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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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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수지에 빠지고싶어


BY 단미 2007-09-13

이른 아침에 등교하는 아이를 역까지 데려다주고 집으로오는 반대길을 따라서 차를 달렸다

안개가 자욱해서  작은 빗물이 떨어질것만 같은 한적한 길을 부지런한 사람들은 열심히 걸어가고 있다

참으로 좋은 가을 아침 풍경이다

사람과 자연이 하나가되는 그런 풍경에 취해서 핸들을 돌리니

내가찾던 커다란 저수지가 물안개속에묻혀있다

난 기절할것만같아서

그냥 악세레이타를 세게밟고싶은 충동에 어쩔줄 몰랐다

달빛에취해서물속으로 빠져든 이태백이 지금 나의 심정이였으리..........

 

크게 숨을 몰아쉬고 길옆에 차를 세웠다

자욱한 물안개속을 한참을보고있노라니 정자가 물속에 서있고 그 옆에는 주앙산 주산지의 물속에 서 있던 고목이 어젯밤에 마실나왔는지 의연하게 버티고 서 있다

조금 옆으로 눈을 돌리니 오리배가 아이들을기다리는듯졸은잠을자고있다

 

미칠것같아  물안개 때문에

여고시절 어느새벽에 친구들이랑 이 저수지를 찾았을때 그때의 그느낌 그대로 그풍경 그대로였다

여고시절은 이미 오래전 의 추억이지만 지금 쉰을 바라보는 이가슴은 물안개 하나로

꿈꾸듯 너무너무 행복 했다

 

파란 하늘이 있어서 산다고 했던 나는 이제부터는 어쩌면 저 물안개 때문에 산다고

해야할지 모르겠다

 

잠깐의 기약도 없던 아침 나들이가 이렇게 큰 행복을 가져다 줄줄은 정말 몰랐다

 

너무 너무 황홀해서 빠져버릴것 같았던 저수지  물안개........

소주한잔 했더라면

정말로 풍덩했을지도 모르겠다

 

 

난 말하고싶다

그대들이여  가까운 곳에 저수지나 강이 있다면 이른아침 물안개 행복을 느껴 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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