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별곡
그대 어깨에
처마에 매달린 곳감처럼 자식과 아내가 주렁주렁 달리고,
세상의 모진 풍파, 몸으로 막아서며 홀로 나설 때
힘들어하거나 노하지 말지니...
그것은 원래 그대의 몫,
누구에게 나누어 줄 수도
도움을 청 할 수도 없는 오직 그대의 몫,
그렇지만 소중하다 못해 신성한 일이기에,
인내의 고통이 독배보다도 더 쓰고,
군중 속에서도 느껴지는 외로움이
한 겨울의 추위처럼 그대의 영혼을 에일지라도,
묵묵히 감내를 할지니라.
그것이 남아로 태어난 업이니라.
한 여인을 사랑하기 위해서는,
그대의 살이 녹아버리고, 뼈가 닮아질 지라도,
울타리 속에서 사슴과 귀여운 토끼들이 평화롭게 놀 수 있다면,
그대의 몸은 천 번이라도 더 부서질 이유가 있느니라.
귀를 간질이는 안해의 야유와,
그대의 능력을 의심하는 속닥거림에 마음을 쓰지 말지니,
행여 뒤돌아봄에 잡고 있는 방향타가 틀어질까 염려 됨 이러라.
그대 앞을 향해 묵묵히 헤쳐 나가는 외로운 키잡이 역할을 하시도 잊지 말지라.
비록 그대가 도시의 정글에서는 치사한 하이에나일지언정,
그대가 돌아 갈 둥지에는
눈을 감고 노란 입을 벌리고 오매불망 어미를 기다리는 새끼들이,
그대가 물어오는 먹이를 기다림을 잊지 말지라.
잔소리에 신경 쓰지 말지니,
생각 없이 뱃아 내는 말에 휩쓸리어 큰일을 그르칠까 함이러라.
행여 안해가 그대가 젓는 노를 빼앗아 함부로 휘저을 지라도
그대의 마음은 언제나 가야 할 목적지를 향할 것이니,
애써 힘들어하지 말지니라..
늘 그렇듯이, 안해가 만용을 느끼고 힘들어 나자빠질 때,
그대 아니면 목적지로 바로 잡을 자가 없음이러라.
안해의 적은 일에 칭찬을 아끼지 말라.
그대 하는 일이 수월해 짐이라.
그렇지만 과도한 칭찬은 삼가라, 오히려 해가 되느니라..
한 눈 팔지 말지니,
행여 잠시 옆을 바라본 눈길을 향해,
안해의 비난하는 화살이 무수히 와서 그대의 마음에 박히더라도,
그것을 뽑아내지 말지니,
그 화살은 아픔과 함께 품으면 그냥 그대의 마음에 녹아들 것이라.
안해의 사시를 비난하지 말지니라, 그것은 그대와 다를 바 없으리니..
행여 녀인들이 사이바 공간에 모여 그대들을 안주삼아 볶을지라도,
너그러운 마음을 흐트러트리지 말지라,
아낙네들은 그저 할 일 없어 그러는 것이고 차라리 막으면 해가 되나니
제풀에 지치도록 냅쳐 두는 것이 모든 이 에게 이로우니라.
정말로 힘들어서 푸념을 늘어놓는 아낙도 있지만,
태반은 할 일 없음에서 파생된 복에 겨운 교태이니 걍 무시를 함이 옳으니라.
아낙들의 괴로운 맘을 헤아려 봄직도 하다만은
차라리 철학을 연구함이 유익하니라.
아낙들의 최대의 적은 아낙 이니라,
이는 눈물, 교태 또 강짜 같은 그들의 필살기가 서로에게 무용지물이니
서로가 조심 하느니라,
가끔 서로의 도가 지나치어 맏붙어 머리를 한줌씩 뽑는 경우가 있는데,
그때는 아무 말 없이 조심스레 갈라놓아야 후환이 없으리라.
안해의 말에 즉각적인 반응을 유보하라,
그렇지 않으면 생각 못하는 갈대가 되리라..
안해를 진정으로 사랑하고 이뻐서 죽겠어도 마음을 진정 시키고
최대한 내색을 늦추어라, 잔잔히 흐르는 물이 갑자기 빨라지면 긴장을 하게 되고,
혹여 불필요한 오해를 만들지도 모르느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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