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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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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남자의 첩


BY 가을단풍 2007-08-29

어제는 시집일로 아주 불괘한 일이 있었다.

그것도  친정 부모 모시고 있는 자리에서.

평생을 꼬장 꼬장하게 살아오신 아버지 앞에서 그런일이 생기고보니 많이 얺잖았다.

며칠전 친정 아버지 생신이었다.

육남매나 되는 자식들을 한자리에 불러모으기는 어려운 터인지라

일찌감치 자식들 시간이허락하는대로 날자르 잡아 생신잔치를 끝내고

 진짜 생신날이 어제였다.

당신께서 가까이에 사는 자식들에게 밥 한 번 사겠다구

마침 시동생이 가까운 곳에서 식당을 경영하고 있었다.

때문에 이왕이면 그곳에서 식사를 하자고 하셨다.

평소에 나와 사이가 안 좋았던 시동생이었기에 마음이 편치는 않았다.

그러나 우리 남편의 입장도 있을뿐더러 시부모의 입장도 있으니까.

나 하나 참으면 된다는 생각으로 한푼이라도 더 벌게해주려는 욕심으로

시부모도 모시고 가기로 했다.

식당에 들어서면서 듣던 소문보다 정갈하고 기분이 좋았다.

그러나 늘 그랬듯이,

지난번에 내 생일때 그곳에서 생일잔치를 했는데

그때도 그랬듯이

형수인 나를보고 모르는체

언듯 들으면 내가 늘 생일 잔치를 하는 호강스러운 여자로 보이지만 그것은 절대 아니다.

시동생이 식당을 경영하기때문에 그렇게 된것이다.

내 돈내고 친정식구들 시집식구들 다 모아높고 생일 잔치를 했는데

그때도 나에게 인사를 하지 않았다.

그때도 기분이 불쾌했지만 눈치도 모르는 내 남편은 마냥 행복했다.

시 동생과 내 사이가 그렇게 된 이유는 한두가지가 아니다.

그것을 다 열거하자면 오늘 하루가 저물어도 못다하리다.

늘 혼자 참았다.

그런데 이번에는 우리 친정부모까지 모시고 간 자리임에도 노인들에게도 인사를 하지 않았다.

마침 눈이 마추쳤기에 \"고생하지\" 한마디 했더니 못들은채.

.........

.......

그래도 참아야지.

왜!

우리 남편때문에.

그리고 우리 시누이들 때문에

또 있지 우리 시부모의 입장때문에.

늘 그랬었다.

이렇게 10년 이상을 참아왔다.

우리 남편은 정말 우리 가족을위해 최선을 다한다.

다만 흉이 있다면 똑 바로 길을 걷지 못하는 동생을 바르게 지도하지 못할뿐이다.

우리 시누이들 ?

나에게 시누이 노릇을 하는 바늘같은 사람은 없다.

다만 친구들이 집안에 있다하면 딱 맞는말이겠지.

우리 시부모들.

대개 그렇듯이 노인짓을 하지.

그러나 노인들 노인짓하는건 젊은 쪽에서 이해를 해야지.

.............

............

식사를 마치고 돌아오면서 오늘도 참아야 하나 말아야하나 생각을 하다가

참는게 능사는 아닌듯 하여 시부모님께 말씀을 드렸다.

\"나 몹시 불쾌하다구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최소한의 예의는 있는것이지.....

\"

시어머니 하시는 말씀

그놈이 제 정신이 아니다.

니가 이해하는 김이 더 해라

...................

..................

나와 우리 시동생과의 사이가 이렇게 된것은 물론 내 책임이 없다고는 볼수가 없다.

아주 오래전에 시동생이 사업을 시작하려고 한것이 있는데 그걸내가 반대를 했었다.

나는 진짜 지 팔자 생각해서 그런건데.

지금은 그때 우려하던 일이 적나라하게 들어나고 말았다.

그러면 그걸 인정을해야지 차라리 도와달라 요청을 하는게 맞지

때때로 분노로 이를 갈면 안되지.

아무튼 그때의 분노로 집안에 작은일이 생길때마다

나를 잡아 먹을듯 한다면 딱 맞는 표현이다.

그리고 시부모님이 두 양반이 함께 노인짓을 몹시도 하신다.

맏며느리인 내게 못마땅할때마다 작은 아들한테있을때마다 고해바친다하면 딱 맞지.

그때마다 단 칼에 형수를 내 친다는 표현이 딱 맞는다.

노인들  다 그렇지

생각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기부모때문에 맘고생하는 형수를 더 잘 대해주는게 맞지

그래서 부족한 자기부모에게 효도를 다 할수 있도록 도와줘야 맞지 않나.

시누이들은 오히려 자기부모들 노인짓 때문에 미안해서 어쩔줄을 모른다.

우리 남편역시 노인들 노인짓에 어쩌지 못하고 난감한 지경이고.

 

언제 부터인가 노인들 노인짓하시는 모습이 가엽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그리고 한때나마 노인짓해서 나에게 미움받던 생각을하면 마음이 저려왔다.

세월이가면서 서서히 분노도 살아지고 이제 남은것은 서로 화합하여 노인들 잘 모시고

행복하게 사는 길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더러는 맛난것도 사드리고 찜질방도 모시고가고 올여름에는 오랫만에 바닷가에가서

회도 사드리고 기타 등등..........

오랫만에 사는것 같았다.

시누이들이 너무 고마워했다

시누이들에게 한마디 했다

\"고모들이 아무리 자기 엄마 아버지를 안고 살아도 나 혼자 안아주는것 만큼 편치 않을것이다.라고\"

시누이들이 너무 고마워서 내 딸들을 불러다 호강시켜줬다.

나는 또 그것이 고마웠다.

이제는 남아있는게 행복뿐인데

아 이 시동생 놈이 잔잔한 호수에 돌을 던지는 거 아니것써.

예라 ~ 이 더러운 놈아.

몹시 불쾌했다.

그날 식당에서 돌아오면서 중간에 차에서 내려달라했다.

그리고 비가 부슬 부슬 내리는 데 한참 길을 걸었다.

얼마쯤 걷고나니 \"내 남자의 첩\"이라는 단어가 떠올랐다.

그래 \"내 남자의 첩\"이다.

내 남자 얼굴만 처다보고 살아야지.

내 남자한테 하자가 없는데 그까짓 일에 불쾌하지 말아야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집으로 돌아오니 우리 남편이 아이 숙제를 다 봐주고 과일까지 깎아먹이고 있었다.

쩔쩔매는 남편이 불쌍했다.

오늘 아침에도 실실 눈치를 봤다.

\"여보 서방 나는 당신 첩이오 내 남자의 첩이라구요.\"

나는 오늘 하루만 생각해

오늘 당장 언잖은일 없으면 더 이상 긴 얘기할것없어.

아주 짧은 시간동안 헤보 남편과 \"아침 사랑\"을 나누었다.

 

시동생을 놓고 기도를 했다.

시동생이 나에 대한 분노도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시동생에게 분노가 없어서 그런생각이 드나는 몰라도.

세월을 기다리는 수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하루 빨리 시동생이 마음을 풀고 다가오기를 .........

지금 자기가 너무 어려우니까 보이는 대상 누구에게나 미움내지는 원망이 있으리다.

지금 사업도 위기에 처해있고 부부 문제도 위기에 처해있다.

집안을 다스려도 때가 있는 법이다.

어쨌든 시동생이 위기에서 탈출하고나면 손을 보던 사랑을 해주던 해야 될것같다.

하루 빨리 껍질을깨고 바깥세상으로 나와 훨훨 날기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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