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린다
8월의끝자락에서 여름을 보내기 아쉬워 흘리는 눈물인가보다
난 아쉬울것없이 찾아오는 9월을 힘껏 밀어서된다면 밀어내고싶다
기다림으로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7월을맞이했건만 무정하게 기다리던 7월은 눈길 한번 안주고 그렇게가고 8월을 맞이했는대
8월의끝자락에서면 걸어서 서울 병원을 갈 수 있겠다 생각했던건
막연한 나의 기대였을까?
내일이면 병원을 가는대 난 아직이다
매일 아침 휠체어에 앉아 마당 한가운대서 아침이슬 머금고 피어난 나팔꽃을 보면 나팔꽃이 되고싶었고
해질 무렵 이면 입을 벌리고 피는분꽃을보면 꽃잎하나 입에물고
해는저서 어두운대 찾아오는 사람없어......
노래를부르며 들에 나가신 엄마를 기다리며
하루를 보내곤했었는대
기다림도 없는 내게 9월이 온다기에 밀어내고싶다
이대로 8월의끝자락에서 애원하고싶다
가을이 와도 거둘것 없는빈손
어서 걷게 해달라고
지난번 질풍노도의 딸이 수능 백일을 남겨두고 입시준비를하려고
엄마 언제 일어날 수 있나요?
수능준비를하겠다는 딸아이와 이 상황에서 무슨 수능 준비냐하는 고2 아들녀석의 대화를
들었다
결국 딸아이는 올해도 수능을 포기하고 저렴한 회사 식사도 마다하고 도시락을챙겨
출근을했다
올 여름이 가기전에 걸을 수 있겠다는 희망은 깨어지고 눈앞에 아른거리는 두 아이를 생각하며 절망의 늪으로 빠질때 우리 딸아이는 어떻게 마음을 추수릴까 하며 네이트 온을 열어보니 지난번 질풍노도 스무살이
이번엔 날고 싶어요
라고 씌여진것을 보고 혼자있는빈집에서 비를 핑께삼아 비와 함께 엉엉 서러움을 토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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