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와는 너무나 거리가먼 내가 미국땅에 정착하게된지도 거의 7년이 다 되어 이젠 좀 적응이 될법도 한데 몸에 배어있는 입맛은 도데체가 이곳음식에 적응이 않된다
더구나 3째의출산을 앞두고 있다보니 몸은 무겁고 날은 덥다보니 더더욱 입맛도 없고
이럴땐 오장동의 시원한 냉면이라도 시켜 먹을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래서 몇일전 한국마켓에서 \'오장동 냉면 육수\'팩을 반가와 무조건 3-4팩 사왔다
여기서 자란 남편은 별로라 하지만 내겐 것도 너무나 좋다 내침김에 황태포도 사고
아무튼그런 임산부의 맘을 알리없는 요서방이 아침부터 입맛타령이시다
마치 자신이 임신을 하신것인양...
\"여보 나 떡뽁기가 먹고싶은데 그 국물 없는 볶은 떡뽁기 (떡고치를 말하는것임)해주라
그리고 김밥의 밥은 하얀밥 꼬실하게 맛있게 \"
아침부터
당근주스에 에그샌드위치를 시작으로 점심은 열무비빔냉면에쿠키에 군고구마에 이젠 좀 쉬려나했더니만 저 입은 피곤하지도 않은지 벌써 저녁타령이라니..
무슨 부인을 주문하면 뚝딱나오는 도깨비 방망이로 생각하나보다.
서둘러 쌀을 씻어 전기밥통에 넣고 계란도 붙이고 시금치도 데치도 떡도 담그고 있는데 아니나들를까 부엌으로 서둘러 들어온다
말은 도와주겠다는데 어쩔땐 더 성가시고 도움이 되질 않는다
남편도 큰 애기라고 누가 그랬던가 그말이 꽤나 실감나는 요즘이다
얼마전엔 출산에대한 책을 보고있는데 뜬금없이 한다는 말씀이
\"허니는 이번에도 쉽게 날거야 세째니까 더 쉽겠지 그러니까 자연분만하는게 어떼?\"
하는거다.
하긴 둘째아이는 무통제를 맞은지 4시간만에 별로 3번 힘주니 나와서 그리 고생은 하지
않았다
그에비해 첫애땐 9시간이 넘게 진통을 하고서랴 결국 무통제를 맞았다 힘을 주어야하는데 기운도 없고 아기의 자세도 좋지않아서였다.
여자는 애를 낳을때마다 10년씩 늙는다는데 무통제를 맞지말라니 출산의 고통이 얼마나 심한데 저리 무심한 말을...
이럴땐 하나님이 주신 망각의 지혜가 원망스럽기까지 하다
그래도 이 이국만리서 의지할 양반이 이사람 뿐이니 내칠 수도 없고...
우리 큰 아들을 어찌 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