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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서의 40대 직장 여성과 MZ직원과의 싸움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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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0

어느날 갑자기


BY 반지름 2007-08-23

열시쯤 집에서 나왔다.

왜 그럴때가 있다.

마치 집안이 전쟁터 처럼 느껴지는....

아침밥상이 식탁위에 그대로 있는데 몸만 빠져나오는 날...

 

 

바지런을 떨면...

아니다

사실

그깟 하려고 들면 오분이면 되는데

왠지

정말 하기가 싫은 날이 있다.(너무 많아서 탈이지만)

자고 일어났는데 온 몸이 무겁게 느껴지고 손가락 마디마디가 아픈것 같아서

손끝하나 건드리고 싶지 않다 싶을때...

 

사실 난... 무지하게 게으른 아줌마다.

 

 

 

내가 잘하는건 먹고 살려고 바둥거리는것 뿐

아니 좀더 솔찍해지자.

남편이 돈봉투 안 갖다 줄때도 언젠가는 때가 오겠지 하면서

다니기 싫은 회사 죽자사자 다닌것 정도....

 

그렇게 하기 싫은 일을 졸업하고 부터 주욱~~~~~~~~~

배불러서 아그들 낳느라고 쉰 두달 빼고 여전히.... 지금까지...

 

그런데 일보다 더 하기 싫은 일상이 있다.

 

밥하고 청소하고 빨래 개고....

그래도 다행인건

 

가끔 친구나 동네아줌마... 학부모 모임에서 수다를 떨며 느끼는 건데

이런 증상이 단지 나한테만 있는건 아닌것 같다는 거다.

 

 

 

단지.

나처럼 솔찍히 까발리면 살림 못 하는 푼수가 될 뿐.

아줌마는 다~~~~~~~~아 아주 정말  쪼금 빼고.

 

오늘

늘 부러워 하던  대학동기를 만났다.

그녀는 학교를 졸업 하자마자 

내가 하고 싶은 직종에  지가 취업을 하더니

한 순간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따로 있다며 사표를 휘리릭 집어던지고

근 십수년이 되도록 한 우물을 판다.

 

헉! 글고 보니 십수년!!!!

 

난 그저 밥줄에 목이 메서 한 직종에서 십수년을 버텼고

그녀는 하고싶은 일에 매달려 십수년을 살았다.

 

물론 그녀가 경제적으로까지 성공하지 못했다고 해도.

밥 벌이에 목숨을 건 내가 다소 많은 백화점쇼핑을 즐겼다고 쳐도

왠지 인생이 스스로의 선택에 의해서도 이렇게 불공평하구나 싶은걸 무심코 깨달았다.

오늘.......

 

왜 갑자기

이런 생각을 했을까.

 

에휴~

 

모리겠다.

내 머릿속에 생각나는것 까지 내가 막을 수는 없으니까. 

아직 노처녀인 그녀가 때론 심란하고 때론 깃털처럼 가벼워 보일지라도

사실은 손가락이 아픈게 아니고 일상을 탈출하고 싶을땐

그녀에게 전화를 한다.

 

XX야 바쁘니?

내가 뜨거운 커피 살께 나올래?...........

 

 

 

 

 

 

Anny!

전.... 그저 하고싶은 일 하고 사는 친구 얼굴이나 보는 것으로 만족하며 살아야 하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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