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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씨에게 남학생 방을 쓰지 못한다고 한 학교의 방침이 차별행위라고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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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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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끝


BY 반지름 2007-08-20

 

마우스가 책상에서 뚝 떨어지더니

장황하게 늘어놓은 맹돌이의 일상이 순식간에 지워져버렸다.

헉!!!

 

다소 헛탈... 아줌마방에서 빠져 다른곳을 허우적대다 돌아왔다.

 

어젯밤엔 지옥같았다.

 

내일부터는  아침 일곱시 이전에 일어나야 된다는 생각  자체가 끔찍했다

아이들은 끊임없이 반찬투정을 할 테고 난 또 끊임없이 하루세끼와 반복되는 교복 다림질에시달려가며 일을 해야 한다는 사실...........도망치고 싶은 순간의 연속.

 

다음날

날이 채 밝기도 전에  눈을 떳다.

다소 뭉기적대다 핸드폰 시계를 본다

다섯시 반이다.

다시 자리에 누워 뭉게 보지만...........

깜박 잘들어 버릴까봐 겁이났다.

할 수 없이

거실로 기어나와  오인조 남성그룹 west life CD를 켰다.

너무 시끄러웠는지 아들녀석이 기어나와  볼륨을 줄인다.

 

콩나물국에 콩나물무침.

냉동감자크로켓 여덟조각

엊저녁먹고 남은 고추잎무침

두부부침에 간장슬쩍.

열무김치.

 

반찬이라곤 그게 전부였는데

온가족이 군말없이  아침을 맛있게 해결한다.

 

맹돌이는 학교로가고

남편은 신문들고 화장실로 가고????

낼부터 개학하는 맹순이는 방학숙제한다고 지 방에 다시 틀어 밖히고

난 서둘러 집을 나왔다.

 

기분이 좋았다.

그렇게 많은 일들을 했는데 이제야 아홉시라는 사실이 왠지 믿기지 않는다.

          ---------- 사실 방학내내  아홉시를 넘겨서 일어난듯 ----

 

맘만 먹으면 지인을 만나 모닝커피를 하고 일을 하러 가도 될 것 같다

 

너무 행복하다....

 

집에서 들고 나온 쓰디쓴 커피를  차안에서 홀로 마셔도

무지하게 달다.

 

 

 

어쨋든 오전내 본사에 들려 처리할 몇건을 처리하고

점심은 산본 친구를 만나 해결했다

 

둘이서 롯데에 들려 누워 있는 여름 상품을 슬쩍슬쩍 건드려 보다가 벌써 진열된 가을 옷들에 한눈을 팔다가. 시간을 다소 허비 하고도 건진건 없지만.........

 

 

마지막으로

얼마전 강남점 롯데에서 눈 독만 들이다 사지못한 장미꿏문양이 그려진  양념통과

수저셋트를 사서 집으로 돌아왔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맹순이 앞에 늘어 놓고 그 자태를 감상코자했더니

중딩인 딸년은 집에 수저가 없는 것도 아닌데, 왠 수저냐며  충동구매가 틀림없으니 예쁘다고 장단을 쳐줄수가 없다며 입을 뾰로통하게 내민다.

 

그러거나 말거나... 앞으로 돈이 생기면 이쁜 그릇도 사고 파카글라스도 사고...기타등등...기타등등......

 

 

저녁은 천원짜리 김밥 두 줄로 때웠다.

남편은 밖에서 해결하고 올것같고

맹돌이는 천천히 냉장고에 뭐가 있는지 생각해보고  학원에서 돌아올 시간이 멀었으니 그때가서 생각하면 될것이다.

 

하루가 갔다.

내가 어제 오늘을 얼마나 두려워했던가.

오늘은 시작됐고 내일은 오늘처럼... 또 그렇게 익숙해질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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