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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83

(뮤지컬) 맨오브 라만차


BY 27kaksi 2007-08-19


연출:David Swan  음악 감독: 김문정

주연: 세르반테스  돈키호테,: 조승우  알돈자:김선영 산초:이훈진

 

처음 막이열리면 스페인의 지하 감옥이 열리며, 신성모독죄로

끌려온 세르반테스는 죄수들과 함께 감옥안에서 즉흥극을 벌인다.

라만차에 살고 있는 알론조는 자신이 돈키호테라는 기사라고 착각하고 시종 산초와 모험을 떠난다.

무대는 계속 돈키호테의 모험의 무대로 바뀌면서 관객은 서서히

극에 합류를 하게된다.

 

성경 다음으로 베스트셀러 라는 돈키호테는 많이 알려진 얘기이고

오래전에 읽었기 때문에 세세한 생각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돈키호테의 맑고 긍정적인 모습들은- 구부정하고 빼빼

마른 노인인 그는 여관 주인을 성주라고 한다든지 그하녀 알돈자를

꿈속의 레이디 둘시네아 라고 무릎을 꿇는다든지, 성주에게 기사

작위를 받는 다든지, 이발사의 세숫대야를 황금투구라고 한다든지

풍차를 괴수거인이라고 한다- 보는이에게 꿈과 아름다움을 선사

한다. 노새몰이꾼들에게 무참히 짖발펴서 울부짓는 알돈자의 모습

 과 결국 초라한 노인네에 불과 하다는 것을 거울을 통해 보게된

그는 힘없이 쓰러진다.

\'꿈과 이상을 쫓아가는 사나이가 아니라 꿈과 이상을 내가 살고 있는 이현실로 가져오고자 하는 사나이\' 그것은 우리 모두가 닮고

싶어 하는 모습이다.

맨오브 라만차는 내게 많은 것을 생각케 해주었다.

진실의 적은 현실이다, 세상에서 가장 미친짓은 현실에 안주 하고

삶을 포기 하는 것이다..... 

우린 흔히 엉뚱하고 기발한 사람을 \'돈키호테\' 같다고 말한다.

그는 어느것을 보아도 아름답고 긍정적이고 이룰 수 있으니까, 물론

꿈이지만.... 주인공 조승우가 커튼 콜로 다시 들려주던 노래의 가사말을 적어본다.

 

   그꿈 이룰수 없어도

   싸움 이길 수 없어도

   슬픔 견딜 수 없다 해도

   길은 험하고 험해도

 

   정의를 위해 싸우리라

   사랑을 믿고 따르리라

   잡을 수 없는 별일지라도

   힘껏 팔을 뻗으리라

 

   이게 나의 가는 길이요

   희망 조차 없고

   또 멀지라도

   멈추지 않고 돌아보지 않고

   오직 나에게 주어진 이 길을 걸으리라

 

   .....

 

  마지막 힌이 다할때까지

  가네 저별을 향하여

  -작품중에 나오는 \"이룰 수 없는 꿈\" 중에서-

 

* *

무대에서는 처음으로 대하는 조승우는 정말 연기와 노래를 잘 하는

젊은이였다.  그의 마르고 작은 체구는 그역에 아주 적역이었고,

구부정한 돈키호테 늙은 기사 노인은 아마도 꼭 그렇게 생겼을것 같은 착각이 들만큼 훌륭했다.

노래도 썩잘 하고, 많은 대사와 연기도 일품이었다. 덩치큰 시종역의 산초와도 호흡이 좋았고, 나 개인적으로는 신부역의 진용국씨의

음성이 매력적이었다. 여관주인역도, 그리고 산초의 음성도 좋았다.

그러고 보니 모두 훌륭했던 것 같다. 음악감독이 여자라선지 섬세

하게 배우들과 호흡이 잘 맞았고...

 

큰아이가 허리를 다쳐서 2주간을 무려 3시간씩을 기사를 해준

댓가로(?) -사실은 2달 전에 예매를 했던 지연이의 지인 보라천사

언니가  못갈 사정이 생겨서-

난 이 대단한 뮤지컬을 보게 되었다.

드물게 주어지는 행운이었다. 사실은 보고 나서 그마음은 더 했다.

2시간 40분을 돈키호테와 웃고 울며  행복 했다.

이행복한 마음을 갖게 해준 공연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공연 후의 기립 박수.... 얼마만에 공연을 보고 나서 기립 박수를 쳐

보는 것이었나?

이나이에 마음에 돈키호테를 다시 심게해 준 이쁜 배우 조승우!

 아주 오래 더 좋은 작품으로, 좋은 배우로 남아 주길 바라며

그에게 아낌 없는 갈채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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