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릴라성 폭우라고
전국이 비상인거 같지만
여긴 비켜진 동네마냥 비한방울 없더니
오늘아침은 부슬부슬 잘도 내린다
비 오는걸 느끼기에 좋은 내림새 라고 해야하나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말그대로 부슬부슬 잘도 내린다
일요일 아침이라 손님도 없고
한참을 맥없이 바라만 본다
오늘이 딸애..
내하나밖에 없는 딸이 태어난날이다
23년전 그날도 이렇게 비가 왔었는데..
딸애를 생각하면 가슴이 아리다
부모가 자식한테 만족하게 해줬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만
부모잘못만나 고생한걸 생각하면
마음이 너무 아프다
딸..
걘 내게 딸이 아니었다
남편이었고...
언니였고......
엄마이기도 하고 때론 친구이기도하고..
넘 일찍 속이차서
때론 그것이 더 가슴아프기도 했다
내인생에서 잃어버린 많은 부분을
딸을 통해 채워가며 힘든세월을 견뎌냈다
이제 어느정도 나도 안정기에 접어들었으니
딸에게 기댐이 작아진다...
밤새 고생하고 퇴근하는 딸애를 위해
미역국맛나게 끓여놨다고... 내딸로 태어나서
미안하지만 고맙다고 문자보냈다
지쳐돌아올 딸
엄마도 한푼번답시고
새벽에 나와있으니 따듯한 아침상
못차려주지만 만나게먹고 푹자고있어라
두시에 퇴근해서 맛있는거 더해줄게...
우리딸은 종합병원 간호사고
전.. 찜질 헬스 사우나..스파에서 카운터봅니다
님들 모두모두 비피해없기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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