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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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벼락아 나를데리고가라


BY 미오리 2007-08-10

비가오락가락 하더니 햇볕이쨍쨍

휠체어에 몸을싣고 비맞은 참깨를 끌어서 마당에 세웠다

햇볕이쨍쨍 너무반가웠다

엄청일찍심은 참깨 못먹을까봐 울엄마 전전긍긍하시며 일가셨는대

오시면 모두 털어놓으면 행복하시겠지 엄마를생각하니 나도 행복해서 절로 웃음이나온다

 마당에 참깨묶을을

기대어 세우고나서 더운한낮에 대추나무그늘에 앉아있으니

잠자리가 마당에 널려진 참깨묶음에 앉는것을보니

벌써 성급히 가을은 내맘에 오고있었다

올가을에는 꼭 걸을 수 있겠지 몇계절을 잃어버리고 여름이면 걸을것이라는 기대로 서들러 청포도가 익어간다는 7월을기다렸것만  나의칠월은 그렇게 아무런 말도없이 꼬리를감추었다

잠자리가 날아들고 닭들도 일 저지래 할려고 한마리 두마리 모여듭니다

아참 우리집 이쁜이들을 소개 할까요

 

닭이 열마리

일반닭 다섯마리중 수탉이 한마리

오골개 다섯마리중  수탉이한마리

토끼가 6섯마리 모두방목 <올해 콩농사는 망쳤다 감자캐고 엄마가 콩심은것 모두 토끼밥이되었다>

그래서 또 그곳에 들깨를 모종했다

엄마가 들깨 마져먹으면 토끼는 가두라하셨는대 다행이 들깨는먹지안는다

하지만 열무를 모두뜯어먹어서 김치가없다

고양이가 두마리

개는 내가 병원에 있는동안 엄마가 옆집에 팔아서 지금 옆집에서 가끔본다

잠자리가 참깨단에 앉아있고 대추나무에서 매미가 노래하고

어딘선가 한마리 두마리 참깨단을 버적거릴려고 닭들이 모여든다

고양이와 토끼가 싸울것같은대 고양이와 토끼도 잘 논다 닭모이를주면 토끼도 닭모이를 함께 먹는다는놀라운 사실을알았다

내가 없으면 여섯마리 토끼도 마당으로 나올것이다

닭들이 마당을거닐면 산비둘기도 합세를한다

이눔덜이 하루종일 내친구들이다

둥지안의 닭이 노래를 한다

꼬꼬댁 꼬꼬댁 알을 낳았다는소리다

요즘 우리집에 계란은 자급한다

휴식도 잠시

저기 저 산너머에 비가오나보다 먹구름이 몰려온다

비야 비야 오지마라

비야 비야 오지마라

할 수 없이 잠자는 남편을깨워서 얼렁 깨를 털어치우자 하지만 딴전만 피워서

할수 없이 불편한 몸으로 휠체어에 앉아서

펑펑내리치며

염병할눔의 인간 죽지도안아 죽으면 두아이기르냐고 불쌍하다고나하지

돈도 안벌어오는인간 귀신이 뭐하나 안물어가고

<그인간 신혼때 몇번 돈벌어오고 한 16년째 백 수다 젊어서 이혼 안한걸 후회한다>

복도 지지리도 없는년의 팔자야

한단 두단 세단....

어쩌라고 쏟아지나 도와줄 사람도없는대

장대비는쏟아지는대도 쳐다도 안본다

장마철에 누가 널라고했냐며 끔적도안는다

서들러서 포장을 덮은채로 질질끌어서 봉당으로 얻어놓고

흠뻑 비에젓은 몸을 핑개 삼아 마당으로 휠체어를 틀었다

천둥이 으르르꽝 으르르꽝꽝

번개가 번쩍~~~

쏟아지는 빗물에 얼굴을 적시며 엉엉울었다

이혼한다는 날 사람만들어 살아라 하시며 이혼을반대한 울엄마

큰애가 스무살 작은아이 열여덜살

아이들이 커가며 엄마 말씀 듣고 이혼안하기를 잘 했다하는 생각도했었지만

정말 이혼하고싶다

천둥아 쳐라 벼락아 나를쳐라

벼락아나를쳐라

간절한 마음으로 빌었다

 

저녁에 일가다 오신 꼬부랑 노모가 차려주신 저녁상을받고

밥 한숟가락 입에 넣는대 눈물이 왈칵 엄마앞에서 울지도못하고

복받치는 서러움에 눈물섞인 밥을 억지로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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