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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30

빅사이즈


BY 아기햇살 2007-08-08

인터넷 여기저기를 둘러보다

눈에 띄는 단어가 있어서 들어가 본다

 

본디 내 몸이

아무리 다이어트를 해도 표가 나지 않으니

모르는 사람들은 내가 먹는 것을 무지하게

밝히니까 살이 된다고 하지만

그건 모르는소리다

 

내가 되어 보지 않은 사람들은

내가 왜 살에 대해서

민감한가를 모른다

 

오죽했으면 내 몸을 엠보싱이라고 까지 표현했을까

울룩불룩 엠보싱!

어느 화장지 회사의 화장지 선전 문구이지만

실은 이게 내 몸을 표현하는 적절한 표현임을 알게 되었을때

참으로 놀라웠다.

 

빅사이즈 할인!

눈에 확 띄어 보게 보면

가슴둘레 92

 

에구 저게 어째서 빅사이즈야

저건  L 사이즈지

어쩌다 내게 맞는 가슴 둘레 사이즈가 적혀 있으면

\'옳다 됐다 ,나도 저렇게 여성스런 옷을 입을 수 있구나\'

반가운 맘에 옷을 사 보지만

정작 받아서 입어 보면

가슴 여밈이 안된다

 

여름이라 열고 입으면 섹쉬할거 같다고 놀리는 사람도 있지만

그넘의 섹쉬 땜시 남자 여럿 잡지 않았던가

ㅋㅋㅋㅋㅋㅋㅋ

풍만한 내 몸들이

단추하나 풀어 헤침으로 인해

눈요기 감이 된 적도 있으니 말이다

 

이런 것들은 그만 두더라도

옷을 판 회사에 전화 걸어

왜 당신들이 말하는 사이즈하고 틀리냐고 하면

옷을 눕혀서 잰 사이즈라 다를수도 있다고 말해 버린다

어떻게 옷을 재는데 눕혀서 잴수가 있는지 ..

 

나의 살들이여

이젠 전쟁 좀 그만하자

나도 지쳤고

몸에 옷을  맞추자니 거대한 몸집이 될 거 같고

옷에 몸을 맞추자니 암만해도 내 명에 사는 걸

포기해야 하지 않을까

 

공평한 것은 없다고 위로해 보지만

오늘도 그넘의 빅 사이즈 때문에

또 한번 스트레스를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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