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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20

못말리는 가족..


BY 올리비아 2007-08-08

 


모처럼 세 딸들과 롯데월드를 가면서

백화점 아이쇼핑을 하게 되었다.


백화점 저 멀리

명품관이 보인다..


햐....제 몸값 비싼줄 알고

우리집보다 더 넓은 평수 차지하고

진열되 있는..저.. 도도한 핸드백들이여..

(햐~ 시가 저절로 나오는구나..ㅋ)


건방진 백 같으니..

내 몸도 말여...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는 명품이라구..-,,-^


콧구멍 벌룸거리며

이름값하며 진열되 있는 물건들을

초연한척 쌩까며 지나치려는데...


순간 막내딸이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내게 다가와 조용히 묻는다.


\"엄마.. 저 가방.. 이름이 말야.. \"

\".. 뭐가?\"

 

\"저 가방 이름이.........거지야?\"

\"엥? 무슨소리야??\" 


막내딸이 가르키는 영어는..

바로..

 

바로..

GUCCI였다.


\"헉\"뭐라구?? 거...지?? \"


푸하하하..


대단하다 울 딸

세계적인 명품. 구찌를 한순간에 거지로 만들다니..


울딸이 아주 속시원한 멘트를 날리는 구나.

장하다 내딸.


“저건말이다.. 거지가 아니고 구찌라고 하는거야”


장난끼 발동한 난 막내딸에게

아주 진지한 모습으로

다른 하나를 또 가르쳐 주었다.


“음...그리고 저건말야 샤넬(chanel)이 아니고..

채널이란다~티브 채널하는 채널말야~“ ㅡ,-^


이젠 내말이 농담인지 알고 웃는 막내딸.


우린 그렇게 정체불명의 영어로

백화점 명품관을 한순간 거지관으로 전락시키고...

유유히... 놀이공원으로.. 향했다...


그리고 며칠 후..


티브로 축구 경기를 함께 보는데

막내딸이 순간 또 호기심 어린 표정으로 묻는다.


“엄마..... f.c가 뭐야?”


순간 며칠 전 구찌사건을 떠올리며 물었다

 

“흠....너는 f.c가 뭐라고 생각하는데?\"


장난끼 있는 나의 질문을 눈치 챈 막내딸.

잠시 후..하는 말...

.

.

.

.


\"푸라이드 치킨!! ^0^;;\"


어흑..님들..

이 녀석.. 영어공부 계속 시켜야 할까요?

 

축구단 선수님들께 사죄드립니다.

울딸이 한순간 통닭 맹글어버려서리~~

 

다...

이 못난 애미탓입니다요~~ 흐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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