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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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母傳子傳


BY ㄴㄴ(된장녀) 2007-08-03

딸아이가 재정보증을 서 달란다.

이유는 내가 사준 똥차 버리고 새차를 뽑을라니 보증인이 있어야한다고

인감 몇통과 주민등록증과.. 몇가지 서류를 떼고 부쳐 보낼라니 우체국이 없다

없는 것이 아니고 있긴 있는데 불국사관광마을 안에 있단다

동사무소가 있는 시래동과 우체국이 있는 진현동 불국사마을은 4킬로쯤 떨어졌다

\'뭐 이런동네가 다 있노? 여기 인구몇이나 삽니까?\' 따져물으니 8,000명 이란다

인구 8천명을 관장하는 동사무소 소재지, 초,중,고등학교가 있고

5일마다 장이 서고 농협, 새마을금고, 병원, 한의원, 칫과의원과 목욕탕과

큼직한 마트가 세군데나 있고 큰 교회가 두개 있고

시외버스가 지나다니고 불국사역이 있고..

편하게 살기에 별로 아쉬운 것 없는데 유독 우체국만 없다?

있기는 있는데 산골 관광마을안에 박혀있다니 이해가 안간다며

그럼 우편물은 어떻게 보내냐고 물으니 동직원이 차몰고 하루에 한번씩

우체국에 간단다. 허허이~  이거야 원~!

당장 우체국을 끌어오든지 적어도 간이취급소는 있어야 되지 않겠냐며

서명운동이라도 벌여 앞장설 양으로 의기양양  흥분하고 왔다

 

그 작은 물건, 종이 몇장과 인감도장, 주민등록증 보내는 수단으로

비싼 택배 불러서 보냈다

며칠 후 딸아이가 새차를 뽑았다며 주민등록증과 도장을 보내왔는데

\'주민등록증 : 이 딸냄\' 써있다.

 

문자를 보냈다 \'딸냄아 니 주민쯩 잘 받았데이\'

답장이 왔다 \'오모오모 이게 모얏! 바꾸자\'

또 답했다 \'이대로 살면 안되겠니~ 나 젊은게 쪼아\'

딸냄 \'씨러씨러 바꾸자\'

 

택배가 왔다. 조그만 상자에 주민등록증만 딸랑~

나도 택배를 보냈다. 받은 상자에 송장만 덧붙혀 주민증만 딸랑~

 

딸에게서 전화가 왔다

\"엄마엄마~ 오 또 케~ \'주민등록증 : 박 엄니\' 써있네\"

하하호호호호호

 

나: 얌마!  ㄱ ㅓㄱ ㅓ라머 니 주민쯩은 어쨌노?

 

모전자전,

우리는 못말리는 대서비가족? (이거 아주 옛날에 즐겨쓰던 제목인데)

 

택배비 아까워 죽!겠다.

이눔으 우체국을 빨리 유치해야겠다.

 

`07, 8, 2,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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