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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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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살고싶다


BY 영롱 2007-07-18

스물 셋에 멋 모르고 결혼을 했지.

아니 더 정확히 동거부터 했다고 해야할까?

아무튼 결혼식도 안 올리고 아이를 낳았지.

부잣집에서 고생 모르고 자란 일곱 살 연상의 철없는 남편.

사별 후 세번 째로 재혼한 더 철없는 시아버지.

울며 반대하던 엄마.

십원 한 장 벌어놓은 것 없는 남편과, 열 일곱 연하의 시어머니 치마폭에서 헤어날 줄 모르던 시아버지.

결국 1년의 모진 시집살이 끝에 월셋방에서 아이를 낳으면서도 이렇게 힘들게

살 줄은 몰랐다.

돌아보면, 내 인내심에 치가 떨려. 내가 싫어질 때도 많다.

내 나이 마흔

일을 하고 공부를 하고 끈이라도 놓지 않으면 언젠가는 다시 글을 쓸 수 있을 거라 믿으며

앞만 보고 달렸다.

난 내가 자랑스러워.

그 누가 뭐래도, 자기 만족에 겨워 눈물이 난다.

언젠가는 노천명의 시에 나오던 여우나오는 산골로 가고 싶다.

그런 산골이 있을까? 싶지만, 그래도 오직 혼자서 가고 싶다.

정말 정말 열심히 마음 속의  내 글에 대한 열정을 조용히 토해 내면서

시인이 아니어도 좋고 책을 한 권 못 남겨도 좋으니 쓰고 싶은 만큼 원없이 쓰다가

죽고 싶다.

그게 내가 진정으로 원하는 삶

나는 이렇게 살고 싶다.

죽기 전에 그런 날이 올까는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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