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임시공휴일 어느 날이 낫다고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292

아들이 자라 군대를 가다


BY 박동현 2007-07-18

죽어도 군대는 가기 싫다고 애기 처럼 찡찡 거리 더니 \"어차피 갈것 빨리 갔다 와야겠어요\"

하면서 휴학계를 내고 집에 내려 와서도 녀석의 얼굴을 보기는 하늘의 별따기다.부산역에서 부터 녀석을 접수한 친구들은 새벽이 되어서야 녀석을 놓아 주었다.사실 어느 녀석이 어느 녀석을 놓아 준건지는 조사를 해봐야 할일이겠지만 벼루고 만들어둔 반찬은 딸애가 다아 먹어 갈때쯤 걸레처럼 너덜 너덜 기어들어 와서는 종일 잠만잔다. 밥좀 먹자고 달래고 얼르고 겨우 한입 먹인다 맛나다고 연신 칭찬을 날린다.자취를 시키면 집 음식이 젤루 맛낭거 안다나 뭐래나...어느날 술이 떡이 되어 친구 가슴에 안겨 군대 가기 싫다고 주접을 떨었다고 친구들이 저를 그날 인간이 아닌걸루 봤다나 어쨋데나.. 주저리 주저리 잘도 지저긴다.후...

저걸군에 보내서 안심이 되나...답답하다.고지 곧대로 융통성하나 없는 것이 군대 가서 꼬박꼬박 말대꾸 하다가 그유명한 고문관이나 되지 않을지...데리고 앉아 차분히 이야기 한번 할새가 없어 애 얼굴만 보면 따라다닌다...그러다 드디어 터졌다.  \"눈치가 있으면 절에 가서도 새우젓을 얻어 먹는 단다 상관이 뭐라면 맘에 안들어도 예 노력해 보겠습니다 그래.\" \"왜 아닌것을 예해야 돼요?\"또 시작이다...그건 삶을 유연하게 사는거야 그리구 때가되면 니이야기 할때가 오는거야..\"아니잖어요 그건 유연한게 아니고 비굴한거죠...\"내가 녀석을 너무 막키운걸까..이제 와서 하루 이틀 남기고 저녀석을 어찌 길들이나 ..그러다가 또 녀석의 친구들이 녀석을 감금하고 그 날이 떠나는날인데 새벽에 들어 왔다 잠도 못자고..기차 타고 가면서 잔데나 모래나..ㅉㅉㅉ 그렇게 군대를 갔다 휴대폰이 먼저 오고 그담에 아들 놈의 옷가지가 왔다 여름이라 몇안된다 조촐하다...그렇게 녀석의 물건이 오기전 국방부 홈페이지엔 매일 들러도 녀석이 어느 구석에 있나 알수가 없었다. 10일째 되던날 녀석이 나타났다 녀석의 옷가지들이 도착한 그날이었다. 신병 사진 보기에서 연대장쯤으로 보이는 아들 녀석의 사진을 보니 그제사 눈물이 찔끔났다.건강히 잘지내니 다행이지..편지에도 그렇게 써있다 밥좋고 환경좋고 모든게 맘에 든다고 글구 지네 부대 군기가 쎈지 알아 봐달라구.. 알아 보니 빡시다는데.. 그냥 훈련은 좀 해두 좋데..시키는데루 말잘듣구 있다가와..그렇게 메일을 보냈다 사진이 뜨면 메일을 보낼수 있다. 세상참 좋아 졌다. 나는 나의 아들이 건강히 잘자라서 대한민국 현역 군인으로 간게 자랑스럽다 . 이것만해도 잘키운것같다 녀석은 내 우려와 달리 잘지내고 나올것이다 그리 믿는다. 

|||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