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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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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으로 나도 간절히 원하고 있어


BY 새우초밥 2007-07-17

 

 

  병원가는날 항상 들리는 집 근처 마트 안쪽으로 들어가면
  발길을 옮기는 코너가 음료수 코너인데 그쪽에는

  우유 음료부터 탄산음료 그리고 커피음료등
  수 많은 음료수들이 있는데 어떤날은 200m짜리
  과즙음료 하나를 구입하거나 또 어떤날은 예전의 추억을
  다시 생각하게 만드는 보리음료 하나를 손에 쥐고
  계산을 마친후 뚜껑을 따고는 마시는데 그 느낌이라면
  이글거리는 태양이 내리쬐는 해수욕장에서 신나게
  바다안에서 놀다가 나와서 마시는 맥주의 시원한
  그런 느낌이랄까요.
  아직 장마철이지만 태풍이 지나간 후라 그런지
  하늘은 가을하늘처럼 푸르고 바람만이 잔잔하게 부는
  어제 월요일,
  항상 그렇듯이 투석실 들어가면서 간호사들하고 인사하고
  물컵에 찬물을 담아오고 싶은 마음에 정수기쪽으로 갔는데
  돌아보니 점심때 도착했고 아무도 먹지 않고 남아있는
  반찬이 있기에 하나씩 뚜껑을 열어보면서 살펴보는데
  넙치구이 반찬이 있기에 손에 들고 침상으로 왔고
  투석을 시작하고는 마침 들어오는 저녁식사를 받아서
  저녁식사 맛있게 하고는 신문을 보는데
  초등학교 후배라는 간호사가 오더니 침상 앞에 있는
  차트를 보더니 이런 말을 합니다.
 
     \"어 머리까락을 보니까 조금 다르네?
      뭘 넣은거 같는데?\"
      그리고 이제 곧 1000회네?\"
 
   지난주에 미용실에서 앞 머리하고 옆 머리에 갈색의 부릿지를
   살짝 넣었는데 병원에서는 아무도 모르고
   어제 처음으로 초등학교 후배인 그녀가 알아보는것입니다.
 
     \"그래 내일 모레면 1000회야...
      뭐 맛있는거 사줄건데?\"
 
   그녀에게 뭐 사줄건데라는 말을 했지만
   크게 기대는 하지 않습니다.
  
   지난 봄,
   올 여름이면 나의 투석 1000회가 될것이라는 말을 했는데
   그녀가 나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는지 몰라도
   이번주 금요일이면 저의 투석 1000회가 됩니다.
 
   병원가는날이면 항상 핸드폰을 열어보면서 D-데이 숫자를
   항상 보았습니다.
   병원에 가면 항상 그녀에게 잘해줬기에
   이번에는 제가 요구를 하고 싶었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주는 사랑을 항상 펼쳤지
   누군가에게 뭘 요구하면서 애교를 부리는 받아보고 싶은
   사랑은 별로 생각하지 않았기에...
   항상 사람의 삶은 똑같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어가면서
   그래도 삶이란 때로는 변화도 필요하다는 생각이 들었기에
   투석 700회때는 병원 간호사들하고 피자를 같이 먹었고
   800회때는 기념하고 싶어서 친구들에게 해물찜을 사주는
   어려울때 일수록 웃음을 늘 간직해야 한다는 마음이
   늘 존재하기에 지금까지도 꿈을 가지고 있는건 아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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