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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혼 소송을 하고 있는 중 배우자의 동의 없이 시험관 시술로 아이를 임신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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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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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07-08

뿌리한 장마속 빗줄기는 굵어지고 개구리 울음은 걱걱 거리는데 옥이 산행은 오늘도 할 모양이다

면 체크 남방에 등산 까만 바지입고 모자 눌러 쓰고 옥이가 저벅저벅 걸어 나간다

개울가 왜가리 똘똘이 깍깍이 이쁜이 모두 옥이친구다

산속 딱딱이도 그렇고 왜가리 개울가 새도 친분이 좋다

내려 앉은 하늘에 옥이가 땀을 닦으며 올라간다

가슴속에 아들하나 가득 묻고 또 묻고 올라간다

\"ㅇㅇ야 ~나 산에 왓어 넌 지금 밥 먹고 훈령하겟구나 더운데 힘드라겠다 내 아들아...엄마도 힘들구나 널 만나고 와선 머리가 아니라 가슴으로 보고싶어 온 몸이 오그라 든다

세상에 부모가 어디 나 뿐이겟냐먄은 어떻게 이렇게 가슴으로 널 보고 싶은지 울음도 안나오고 그저 목 울음만 억~억~한다

밤새 잠 못자고 널 그리워 하니 내가 이러다 널 못잊어 또 병나게 생겼구나

하얗게 지새운 밤이 얼만데 이렇게 못 잊고 그리워 눈물이 나는지 ...

동복군복에 두꺼운 군화에 풀색옷을 입고 들고 뛰고 그러니 얼마나 땀이많이 나겠니...

ㅇㅇ야 내 아들아 이렇게 떨어져 널 그리워 하니 너의 애정이 얼마나 컷는지 여름날 뻐꾸기 소리 점점 가까이 다가오듯 하는구나

혹시라도 비가 오면 덜 힘들겟지 땀도 덜 나겠지  안도가 되고 해가 나면 응달도 없을거고 또 있다 해도 응달서 쉬지도 못할거 생각하니 내가 대신 가서 해 주고 싶단다

ㅇㅇ야 ,,,,,,,,,,,,,,,

오늘 하루도 어찌 보내느냐

얼른 해가 서산으로 넘어가 제가 잘 시간이 됫으면 한다

오늘도 네 방문을 열어 놓고 훈련 잘 받게 해달고 맘속에으로 빌면서 하루 보낸다

혹시라도 네 방문 안 열어 놓으면 네가 방문이 닫혀서 답답해서 일이 그리고 훈련이 잘안될까 언젠가 부터 그렇게 네 방문을 열어놓고 있고 더운데 방문 열어놔서 먼지 들어 가니 항상 청소를 네가 있을때나 없을때나 한단다

엄마도 웃기지?  그런 미신을 만들어서 혼자믿고 그러니..

그래도 그게 믿음? 이라서 엄만 편하단다

가득한 책들과 네 책상을 한번씩 만져보고 아침에 밥을 하게 되면 식탁에 네 사진앞에 김이 솔솔~나는 밥을 식기에 퍼담아 네 사진앞에 놓는단다

옛날에 어머니들이 부뚜막에 밥을 퍼서 올려 놓는걸 엄만 많이 봤단다

다쓸데 없는 짓인데 저러나 밥이 식으면 밥맛도 없을 텐데 ...이렇게 생각하고 난 저런거 구차하니 하지 말아야지 했는데 어느샌가 세월이 흘러 네가 떠나고 사진만 있는 식탁엔 그 옛날 할머니어머니들이 하듯 내가 어느새 그렇게 하고 있더구나 그리곤 저녁이면 식은 밥을 내가 먹는단다

아들아!!!정말 보고 싶구나

이렇게 네가 보고 싶어 정 못 참으면 두다리 뻗고 앉아 운단다

울면서도 혹시 내가 울어 이나쁜 기가 너에게 갈까 두려워 얼른 울음을 멈출때오 있었단다

어느새 엄만 자는것도 먹는것도 보는것도 생각도 모든 하루 일과가 네게로 연관이 되고 신적 존재가 된듯 그렇게 믿고 의식을 치른단다

아들아

내 아들아

하루하루가 얼른 지나가 네가 훈련이 다끝나고 하사관 임명하는 날이 왔으면 한다

말투도 벌써 부터 변해 첨엔 어색했지만 멋이 있더구나 그러니 하사 임명하고 나면 얼마나 멋지게 다시 태어나 있을까 희망이 있어 가끔 웃기도 한단다

일주일에 두번씩 아빠와엄마가 써서 보낸 편지가 너에게 유일한 웃음이고 보니 이번엔 네가 원하는 책과 신문도 영양제도 월요일날 부칠 계획이다

소포 부칠때 나두 즐겁단다

\"아들이 군대 갔나바요?\"

\"ㅎㅎ네 우리 아들군대 간지 이제 3달 다 되가요 부사관으로 가서 훈련 중인데 힘이 많이 드나바요 가슴이 아파요...\"

\"ㅎㅎㅎ 아들이 참는데 엄마가 참아야죠 ㅎㅎ걱정 마세요 요즘 취직도 힘든데 시험 봐서 붙어서 장학금 타서공부하고 군대 직업으로 갔으니 잘 해낼겁니다 아들이 원해서 갔으니 더 잘할거예요 날이 덥긴 하지만 그래도 겨울보다 좋습니다\"
\"네,,고마워요 격려 ㅎㅎ 기억할게요 \"

\'하하하 기억까지야 ..
\"아녜요 누가 군대 말만하면 귀가 토끼 귀만해지고 군복만 봐도 멀 하나 사서 먹이고 싶고 손이라도 잡아주고 싶고 안보일때 까지 서있을때도 있는걸요\"
\"그래요 그게 다~~엄마 맘이죠 건강도 안 좋은데 심하게 걱정 마세요 그럼 아들이 부담 가고 훈련도 잘 못하니깐요,,,엄마가 건강해야 아들이 집 걱정 안하고 훈련 잘하죠 ㅎㅎㅎ\"

\"ㅎㅎ네 그러고 있어요 지금 \"

하지만 어느새 옥이눈엔 눈물이 그렁그렁 맺혀있다

해는 아직 중천도 아닌데 얼마나 더운지 지나는 차들도 없다

\"에혀 왜 이리 시간이 오늘 더디 가는거야 우리 아들 힘들겠네 ,,에이 신경질 나라\"
옥이가 손 수건으로 이마에 땀을 닦으며 우체국을 뒤돌아 본다

마당엔 두 폭 심은 방울토마토가 발갛게 익어 주저리 열리고 오이도 넝실넝실 매달려 있다

작은 새들도 가끔 마당와 쉬어 가면 물그릇에 몸을 담그고 목욕을 즐기곤 한다

옥이가 언제나 물그릇에 새들을 위해 물을 조금씩 받아 놓고 있는걸 새들이 자주 와서 안다

옥이도 그런새들이 이뻐 언제나 물을 받아 놓고 기다린다

매미가 멀리서 울어제낀다

뻐꾹이도 울고 옥이도 운다

하루가 소록소록 넘어 가고 있다

옥이 아들도 옥이처럼 하루를 그렇게 넘기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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