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동안 열애를 하던 군대 있는 둘째아들과 성아가 결별을했다
생전 싸우지 않을것 같던 두아이들이 몇달전부터 잦은 다툼을 하는가 싶더니
성아는 커플 요금제도 바꾸고 둘째는 보란듯이 홈피에 사진들도 내리고 커플링도 빼버렸다
군 입대하기 3개월전에 만나서 제대 5개월을 남기고
헤여진 그아이들을 보면서 내 마음이 왜이리 아린줄 모르겠다
군 입대 하는날부터 인천까지 가서 첫 면회 하던날 등등.
2년동안 수없는 사연들을 어찌하려고 쟤네들은 헤여졌을까.
내가 보관 하고 있는 성아가 둘째아들한테 보내온 한박스 분량의
러브레터와 선물들을 마음이 아려서 어떻게 처분을 하나
옆에서 결별을 지켜보는 나는 장마철과 겹쳐 우울하기 그지 없었다.
마치 내가 실연당한듯이 말이다.
마지막으로 얼굴을 보고 결별 하기로 하자는 약속도 깨버린
둘째아들이 삼박 사일간에 외박을 끝내고 귀대를 하고
냉정한 내아들을 보니 그 아이의 심리가 걱정되었다
그 아이 홈피에 들어가니 생기 넘치던 홈피가 폐쇄 된채
슬픈 가득한 한줄의 글만이 홈피를 장식하고 있었다
나는 아들 몰래 그 아이한테 문자를 보냈다.
“우리 명아랑 진짜 헤여지기로 했니..니가 우리 명아한테 좀 잘했냐.
난 니가 우리집 식구될줄 알았다.나와의 정은 어쩌니..난 내아들보다 니가 더 걱정된다“
“어머니..사소한걸로 다투었는데 결별까지 할줄 몰랐어요.
전 오빠랑 헤여질 생각이 없는데 오빤 돌아설것 같지가 않아요“
목요일날 뵙으면 하는데요..“
약속한 목요일에 그아이를 만나려고 터미널로 가는 차안에서
두아이를 생각을 했다
스물한살. 스무살에 대학 선후배로 만나서 이별은 없을것처럼 두아이가 사랑을 했다
프랑스 유학도 포기하고 우리 아이 군대 뒷바라지를 했던 아이.
만난지 200일째 되던날 군에 있는 애인대신 나를 찾아왔던 아이.
아무옷을 걸쳐도 귀티가 나던 아이.
집에서 정한 통금시간 10시를 넘기지 않는 성실한 아이
집안 형편이 부유한데도 수업 후에 알바를 하여 통장에 돈을 모으던 당찬 아이였다.
터미널에 먼저 도착한 나는 비상깜빡이를 켜고 잠시 생각에 빠졌다
오늘이 마지막 만남일텐데 이 아이에게 어떤말을 해주고 보내야하나
이렇게 말해주까 저렇게 말해주까 하는중 그아이가 터미널 입구에서
두리번 거리며 나를 찾고 있었다
“성아야~~여기...!!”클랙션을 누르니 인사를 꾸벅 하고는 뛰어 왔다.
“농막으로 가자..자연속에 있으면 헝클어진 마음이 정돈될 수도 있거든.”
하면서 옆 얼굴을 보니 그 아이의 무릎에 장맛비 같은 눈물이 떨어지고 있었다.
“성아야..남자는 여자한테 모든걸 안걸어..여자들이 올인을 하지..”
“어머니..전 어머니의 며느리가 되고 싶었어요..”
“나도 널 내식구가 될거라고 생각했어..너와 나 영화도 보고 밥도 먹으러 다녔잖니
보는영화마다 재미가 없었지만..하하~~”
나의 농담에 배시시 웃는 그아이한테 곤란한 질문이지만 해야했다
“성아야...묻기에 좀 뭐하지만. 그동안 너네 별일은 없었니?솔직히 말해야해..”
“어머니.아빠가 정해준 통금 시간이 10시여서 그런일은 없었어요 친구들도 다 안믿어요.
그때는 엄격한 아빠가 원망스웠지만 지금은 아빠가 그렇게 감사할 수가 없어요”
어찌나 다행스러운지.나도 모르게 핸들을 잡고 있던 오른손을 성아 무릎을 가볍게 치면서
“아구~~성아야 다행이다..너네 정말로 순수한 사랑을 했구나..내아들이지만 멋있다..
너를 그만큼 소중하게 생각해서 지켜준게 아니겠니.내아들 너무 미워마라..”
성아는 차창밖을 보면서 연신 눈물을 찍어내고
나는 그아이의 상처가 마음으로 전해져왔다.
농막에 도착을 해서 성아에게 토마도를 따자했다
긴머리에 밀짚모자를 씌어주며 “애구..이쁘기도 해라..
반장화 신고 나를 따라와..방울 토마토가 얼마나 이쁜지몰라”
노란 양은 냄비에 방울토마토가 가득 채우고 오이를 따고 가지를 따서
농막으로 들어왔다.
가지고 온 물로 방울토마를 씻어서 접시에 담아 찻상을 가운데두고 마주 앉으니
토마토를 따면서 울었는지 눈주위가 발갛다.
“너네는 안돼.첫사랑이잖아..너무 일찍 만났어..이남자 이여자 서로 겪어보고 만났으면
결혼까지 골인하겠지만..앞으로 결혼할때까지 5년은 있어야하는데 결혼까지 갈수있겠니
.더 깊이 사랑한 다음 헤여지면 지금 보다 더 아퍼 널 위해서라도 지금 헤여지는게 맞다..”
내 앞에서 소리내며 울지도 못하고 눈물을 꿀떡꿀떡 삼키는 그 아이에게
농막들이하고 남은 양주를 한잔 권했다.
“양주한잔 마셔볼래?기분이 나아질게야..원샷해라 ”
종이컵에 양주를 따라주니 그 아이는 얼굴을 옆으로 돌리고 홀딱 마셨다
오이를 손으로 뚝뚝 잘라서 “자 안주도 먹고..”건네주니 내 행동이 웃스운지
울다가 또 배시시 웃는다.
“성아야..세월이 약이야..젊은날 추억으로 돌려라..”
“어머니.전 오빠랑 결혼까지 하고 싶어요..”
“휴,,성아야..너 우리집에 시집오면 호강 못해 우리집..가난해..너 그키에 그 미모에
얼마든지 좋은데 갈수 있어 .사랑은 또 찾아와..이 바보야..고만 울어..“
기어이 울음을 터트리는 그 아이한테
“내 아들은 단호해..”그말을 차마 할 수가 없었다.
“성아야.너 내년에 스튜디어스되어 국제선 타면 어차피 헤어질텐데 그때 또 이아픔을 겪을래?”
“어머니..저보다 먼저 입사한 친구말을 빌리면요 결혼한 승무원들은 원하는 곳에 발령
내린데요 전 국내선 타면서 포항 공항으로 지원하면 되니까 그건 염려 마세요“
내가 설득하면 할수록 그 아이는 많은 눈물을 쏟아내어 내 가슴을 미어지게 했다.
늦은 점심을 먹이고 대구까지 태워주고 오는데 문자가 온다
“어머니 못난모습 보여줘서 죄송해요..오빠 가슴 아프게 해서 죄송해요.
전 어머니의 가족이 되고 싶습니다..”
당찬 아이가 사랑도 당차게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자 한번 변변히 사귀어 보지못한 큰아들이 내게 묻는다
“어무이.성아 만났수?”
“야.장난아니더라..성아는 헤여질 마음이 없고 명아는 단호하고 어쩌냐...
성아가 내앞에서 우는데 가슴 아퍼 혼났다 야..”울먹거리자 큰아들이 비명을 지른다
“아참!!난 왜 매달리는 여자가 없는거냐구·~!”
“시끄러워 임마..결혼하기 6개월전에 여자 사겨서 결혼해 내가 오늘 보니 할짓이 아니더라..”
참 탐나는 아인데..내마음 같으면 잡고 싶은데 둘째가 저래 틀어져서
전화 조차도 안 받고 단호하니 슬픔에 젖어있는 그아이가 눈에 아른거려
오늘은 우울모드를 타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