꼴통이 아침에 눈을 뜨기 무섭게
덥다며 선풍기를 틀기 위해 스위치를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콩떡여사가 가만 보고 있자하니
성질 도수가 점점 높아지고 있었다..
왜냐 하면
더워서 빨리 틀어야 하는데
선풍기는 안돌아 가고 급한 맘에 스위치만 이리 돌리고 저리 돌리고
결국
지 성질 지가 못 이겨 선풍기 날개를 손으로 잡아 뿌러 뜨려버렸다..
마누라는 창문을 열어 놓아 시원하기만 한데
에구구!!
승질부리는 꼴을 보고 있자니 배알이 뒤틀린다.
아니 저꼴통
어제 밤 술 취해서 만만한 콩떡 마누라에게 어쩌고 저쩌고
콩떡 여사 참다못해 당신만 성질 있고 나는 성질이 없는 사람이냐?
\"그 성질 다 받아 주고 31년 살다 보니 이렇게 울화 병 생겼다\"
꼴통
\"내 성질 건들지마 컴퓨터 뽀사버린다.\"
하더니 전기선을 몽땅 뽑아 버린다.
콩떡 여사
\"그래?
당신은 내가 즐기는 것에는 무엇이든 심술이 나지?
\"내 말 은 죽어라고 안들어 주더니 결국 물질적으로 손해만 나고\"
꼴통을 드디어 재압했다
할말이 없는지 자리에 누워 버린다.
밖으로 나왔다 들어 가니 벌써 꿈나라 행진이다.
내뿜는 술냄새는 역겨움으로 다가 오고 감정은 매말라 허허롭기만 하다.
살며시 창을 열고 하늘을 쳐다 보니 그저 묵묵이 어둠만 보여질 뿐이다.
나아지는가 싶으면 재발 하는 저 고약한 술버릇에 이젠 지치기도 한다.
그렇게
아침에 일어나 어제 밤일은 잊어버리고
선을 뺴 놓은 채 선풍기 안돌아 간다고
산지 불과 한 달도 안 된 선풍기인데...
콩떡 여사
아침부터 또 가슴이 치밀어 오른다.
오늘은 밭에 나가 일을 했다간 큰일 나겠다 싶어
산을 천천히 오른다.
한데,
이곳에서 또 황당한 꼴을 당한다.
길을 걷자니 두 여인이 풀을 베어 비닐 봉투에 담고 있다.
그런데,
그 풀은 그냥 풀이 아니고 콩떡 여사가 아끼는 풀이다
발길을 멈추고
\"아주머니 그 풀을 어디에 쓰실려구요?
대답이 없다
또 한번 물어도 대답이 없어 가까이 가서
\"어디 쓰실려구요?
어메어메 이런 싸가지들 나오는 대답 보소
\"아줌마 어따 쓰던 말 던 남의 일에 무슨 상관이세요?
악을 쓴다.
어이가 없다 그곳 푸르름이 좋기는 하였어도 꼭 어디 필요해서 가져가면 봐줄라 했더니...
콩떡여사
\" 아줌마 녹지과 허락 받고 베시는 거에요?
싸가지들
\"녹지과에서 풀은 베도 된다했어요. 풀을 베든 말든 아줌마가 무슨 상관이세요?
콩떡 여사
\" 아줌마 여기는 생태계 근린공원이에요 녹지과 허락 없이는 맘대로 풀도 못 베요\"
싸가지들
\" 아줌마 녹지가 뭐에요? 땅하고 나무에요 이게 나무에요?
아줌마는 그러면 이산에 왜 오세요 왜 이 땅을 발고 다니는 거에요?
콩떡 여사
\"나는 다니라고 만들어 놓은 길로 다니잖아요.
그리고 생태계라는 건 그곳에 나는 모든 걸 말하는 거에요.
하고 뒤돌아 집으로 오고 말았다.
등 뒤에서 싸가지 들이 온갖 욕을 하거나 말거나 귓등으로 들으면서...
집으로 돌아와 녹지과 감시원에게 전화를 걸었다
\"그곳에 풀은 베어도 괜 찬은 거예요?
아닙니다, 아무나 들어가서 베면 안 되지요....
녹지과 소속이 아니면 함부로 풀을 벨 수 없어요.
여차 저차 풀을 베는 곳을 가르쳐 주고 전화를 끓었지만
아침부터 당한 황당한 일로 가슴이 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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