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랫집 희진이네 친정조카가 1톤 트럭에 수박을
한 차 가득 싣고 왔다.
반 정도는 희진이 엄마가 미리 주문을 받아서 해결이
되었고 반 차 남은 걸로 우리아파트 공원 옆 주차장에서
수박전이 벌어졌다.
보통의 경우 잡상인이 오면 당장 경비실에 호루라기를
불며 달려 와서 장사를 못하게 하지만 수박장사 청년의
기특함에 아무도 신고를 하지 않았는지 수박이
꽤 잘 팔린다.
장마가 온다니까 미리 따서 가격이 싼 탓도 있지만
수박넝쿨이 금방 밭에서 따온 듯 너무 싱싱하기도 했다.
수박을 사려온 아주머니들이 누구 할 것 없이
‘어머나 청년이 너무 잘 생겼다. 몇살이야.’한다.
희진이 엄마 말에 의하면 조카가 올 봄에 군대에서 제대를 했단다.
2학기 학교등록 할 동안 저 학비는 스스로 벌려고 중고
트럭을 하나 사서 그렇게 과일 장사를 하고 다닌단다.
그 하는 모양이 너무나 기특해서 고모인 희진이 엄마가
장사를 좀 도와주기로 마음을 먹었다고 하며 조카 자랑에 입이 귀에 가 있다.
올해 수박은 꼭 우리조카 것을 사 먹으라며 은근히
압력이다.
그 부모는 그 아들이 얼마나 든든할까.
군대 가서 고생했으니 좀 쉬다 학교를 갈 법도 한데말이다.
얼굴만 잘 생긴 것이 아니고 건전한 사고를 가졌으니
남의 아들이라도 너무나 대견하고 아름답다.
이런 청년들이 많은 우리나라 희망을 가져도 될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수박 맛도 더 일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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