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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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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주는 선물


BY 가을단풍 2007-06-17

그날 밤 꿈에서

커다란 보퉁이를 머리에 이고 산등성이를 넘어가는데

힘도 들이지 않고 훌떡 쿵~ 넘어버렸다.

꿈 덕택인지

아니면 썬파워 선생님 덕분인지

대한민국 서도대전에서 특선을 했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크신 은혜가 있었다는 것  아주 잘 알아요.

 

너무 큰  결과에 기쁘기가 한이없었지만

휘호장에서의 당황스러움은 내 손에 땀을 쥐게 했다.

긴장한 나머지 땀이 비오듯 쏟아지고

난초 줄기가 이상하게 딴 길로 가고 있었다.

그도 그럴 만 하지.

얼마전에 화법이 바낀 탓 이기도 했다.

한참 연습중일때는 바낀 화법대로 난을 치었는데

가사에 쫒기어 얼마를 붓을 놓았었다.

그러니 먼저 배운 화법과 바낀 화법이 발광을 치었다.

우리들은 이렇게 고생을 하는데

사람들은 말했다.

예술계의 부조리가  어떠니 저떠니.

생각할수록 억울했다.

 

화실로 돌아와서 선생님께 하소연 했다.

내탓이 아니라고

우리 조상님 제사탓이라고.

사뭇 변명을 늘어놓았다.

하필 그때 제사가 들건 뭐야.

아무래도 휘호를 잘 못한 탓에 낙방을 할것 같다고

자꾸만 자꾸만 변명을 늘어놓았다.

우리 선생님 한 마디로 껄껄껄......

다소의 위기는 넘겼지만 이를 어쩌나.

언젠가는 휘호한 작품을 볼수도 있는데

우야 우야 난망한 지고.

낙선을하고나면 선생님 얼굴을 어찌볼지.

좋아서 방방 뛰는 우리 딸들은.

울 남편.

하긴 그 남자는 자기 마누라가 입선을 하던 특선을 하던 관계가  없다.

그래두~

점심 사먹으라고 수표도 한장 뽑아줬는딩~

장거리 운전도 해 줬는디~.

오호, 애재라~!

 

그렇답니다.

그렇게 혼돈된 시간을 보냈답니다.

그런데 어제 비로서 우편으로 특선 결과 통보를 받았답니다.

그럴 줄 알았으면 인터넷으로 쉽게 확인할수도 있었는데.

억울했다.

사실 무셔워서 낙선 했을까봐 확인을 못했다.

흐흐~~~

우리 선생님 얼굴을 봐도 되겠군.

큰딸아이가 장하다며 엉덩이를 쓸어주었다.

축하햐!

곰표 우리 남편도 한마디 했다.

내내 그럴줄 알았어.

누구 입에선가 그런 소리가 나왔다.

지금은 전시회 날자를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한 집안에 며느리라는것

아내라는것

그리고 어머니라는것

정말 해야할것도 많고 참고 견뎌야 할 것이 무수히 많다.

과거에 이 모든것을 겪어야 했듯이

앞으로도 겪어야 할 것이 너무 많다.

이렇게 힘들게 세상을 사는 나에게 딱 하나의 선물을 주고 싶었다.

한번뿐인 내 인생에게 주는 선물.

나는 그 선물을 그림으로 준것이다.

 

지금은 아이들이 어린탓에 시간 투자가 적다.

그러니 작품에 연습량 부족으로 생기는 여러가지들이 눈에 보인다.

만족도가 떨어진다.

그러나 이또한 나에게 참된 공부가 되리라.

그런데 나는 왜 또 눈물이 나는거지.

세월아 ~

세월아~

어서 어서 흘러가라.

그러면 우리 딸들도 알찌게 자라리라.

곰표 우리 서방님!

 당신을 보면 항상 우렁속 같다는 생각이 들더이다.

가정을 잘 지켜줘서 고마워요.

다시한번 나를 지도해주신 선생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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