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자를 꾹~눌러쓰고 목 장갑을 끼고 까만 바지에 체크 남방큰걸 입고 옥이가 숨을 헐떡이며 산에 오른다
조~~용하다
이 새벽에 누가 오겠는가 ,,어느 주부가 이 새벽에 여길 올라 올까..
우뚝솟은 소나무 옆으로 이름 모를 산소가 빈둥히~ 있다
옥이가 마침 서서 두손 합장을 하고 (가신님 명복을 빕니다) 이러고 지나간다
잣나무 위에 청설모가 내려다 본다
까맣고 소롯히 솟은 꼬리를 더 키며 세우고 옥이를 본다
눈이 마주치자 옥이는 웃고 청설모는 그까만 눈빛을 얼른 다른데로 옮긴다
\"야 청아 옮기지 마 나 심심하다 힘들고 넌 벌써 일어나서 이산을 헤집고 다니는거니? 머 먹을거 어디 봐둔데라도 잇나 보군아 ㅎㅎ 건강해라 잘 먹고 잘 지내라 사람들은 널 아무쓸모 없다고 하지만 내가 보기엔 너 이뻐 귀엽고 특히 그작은 까만 눈이 이쁘다 열심히 오늘도 잘 다녀라 사랑해\"
옥이가 올려다 보고 청설모는 그 소리을 내려다 보면서 서로 눈짖을 한다
청설모도 옥이소리 듣고 어디론가 넘어가 버리고 옥이는 다시 올라간다
이마에서 땀이 주루룩 흘러 뺨을 타고 턱으로 내려 가슴으로 떨어져 내린다
면 남방이 진하게 젖어 있다
이렇게 올라야 살수 있다 이렇게 라도 해야 내내 조금이라도 살수 있다
이렇게 힘들게 해야 살수 있다니 한 계단을 올라 서고 입을 크게 벌리고 하늘을 향해 숨이 들이 쉰다
온산 첫 공기가 옥이입으로 빨리듯 들어 간다
몸안 기운이 혈관을 타고 내 뿜는다
같이 나무라도 된듯 공기가 되버라는듯 옥이가 숨을 숨차게 들이 쉰다
눈을 감고 두팔을 벌려 온 산을 먹는다
아롱다롱 이름모를 새와 풀들이 옥이와 같이 숨쉰다
그래도 모자르지않다
넉넉하게 다들 같이 쉬어 넘는다
양옆의 풀들이 너울대고 갈그러져 얽힌 소나무 사이 구멍에 누군가 금방 알을 놓고 간듯 따스함이 느껴지는 둥지는 털들만 나뒹군다
화장지를 입에다 대고 가래을 뱉어 낸다
푸르름한 가래 ..어디서그렇게 나오는건지 옥이는 생각한다
아마도 목안 어디 아픈곳에서 나오는 고름 같은 것이 입안이라 가래로 변해 나오는것이라고 ,,,
중간 벤츠에 앉아 모자를 벗고 앉아본다
조용하다
옥이 숨소리가 숲을 깨운다
팔도 휘둘러 보고 다리도 흔들어 본다
이렇게 팔 다리가 건강한데,,,어쩌자고 멀 어쩌라고 날 보고 어떻하라고 어찌 하라고 그렇게 아픔이 괴롭히는지
숲에서 내려오고 싶지않다
그냥 여기서 숨쉬고 물이나 마시고 살고 싶다
그런 생각을 한다
머리 차소리가 간간히 들리고 새들의 소리가 왁자지껄 하다
나뭇가지 사이로 햇살이 진하게 꽂힌다
산 안개가 햇빛사이로 뭉게 거린다
붓 꽃이 진한 보라색으로 갸날프게 풀 사이로 호젓하게 피어 있다
멀끄미 옥이가 처다본다
(내가 풀이라도 아플까 ,, 내가 어디로 도망을 가면 안아플까 ,, 숨을 끈어지게 안쉬면 병균이 죽을까..그럼 나도 죽는걸까 ,,먼저 죽이고 죽으면 안될까..어떻게 먼저 죽이고 죽을까 지금껏 무서워하고 벌래처럼 뒹굴면서도 한번도 이기지도 못한 그균을 어찌 먼저 내가 죽인단 말인가 ,,,내가 죽으면) 균은 그래도 잠시 살아 잇을것 같은 생각에 그만 웃고 만다
(또 가자 같이 가자 가 보자 둘이 같이 가자 서로살자 너도 내 몸안에서 살고 나두 살고 내 몸을 파 먹고 살고 난 널 죽이지 못해 먹고 엉겨서 살아 가자
지금처럼 참을 만큼 아픈것도 너 한테 고맙다
잠든것처럼 그렇게 내 몸안에서 살아라 내 널 죽이지 않을테니 같이 살아가자 내 너를 부둥켜 안고 갈테니 넌 날 잡지 마라 내가 안고 갈테니 날 잡아 당기지 말아라 없는듯 있는듯 같이 살자)
옥이가 애원하듯 그렇게 말을 되씹으며 산속으로 올라간다
너랑 나랑 서로 같이 의지?하고 살아가자
옥이가 더운지 목 장갑을 벗어 한손에 들고 돌 계단을 오른다
몸안의 누군가도 같이 따라 올라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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