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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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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BY 큰돌 2007-05-24

벌써 5개월째 병마와 싸우고 있다

이달이면 날까 ,,아니 아니 자고나면 날거야 ,,이 약먹음 몇시간 잇음 헐은데가 좀 없어질까?,, 아파서 한국무용도 그만두고 민요도 못하고 있다

밖엔 꽃도 피고 나비도 날텐데...

이맘때면 언제나 방안은 어둡고 밖은 환할텐데..

언제 나가볼까

\"엄마 밖이 환하지?  밖이 여기보다 따뜻하지?\"

\"그래 나가볼래 좀 걸을수 있으니 나가보자 엄마가 같이 나가 줄게\'

\"그래볼까 ?\"

입안과 목안 편도 와 식도가 다 헐어서 붓고 혀와 잇몸이 헐어서 무얼 못먹고 벌써 몇달째 이러고 있다

가끔 목이 저절로 젖으면 밥도 미친듯 먹고 삼킬때 엄마가 날 보고 운다

\'엄마 갠찬아 넘길때 좀 아프지만 갠찬아 울지마 엄마 나 그럼 못 먹어\"

\"그래 그래 먹고 살아라 그저 삼키거라  니가 지금 무슨 걱정이 있겠냐 아들 잘 키워 군에 갔고 애비 저리 착한데 ..난 니가 아픈것보다 니가 아파서 몸부림 칠때 아범 얼굴을 난 못보겟더라 얼마나 안절부절하는지 원... 에휴~저러다 아범이 먼저 병나 죽을거 같더라 눈이 흘끔 들어 간게 널 어찌 안아줘야 하는지 서서 그저 서서 안절부절 하는지 내가 대체 앉아 있을수가 없군아\"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옥이가 밥을 꾸역 꾸역 먹는다

미역국도 건데기를 골라 씹지도 못하고 그저 삼키는게 목적인것처럼 삼킨다

맛도 모르고 지금 이 순간 덜 아플때 무엇이든 삼키려고 옥이가 숟가락이 바쁘다

금새 밥 반공기를 먹더니 목을 두 손으로 감싸고 머릴 숙이고 괴성을 지른다

다시 아픔이 온것이다

그 나마 그 몃숟가락 먹고 나더니 그 망할놈의 병이 맞대응을 한다

\"에그 어쩌냐 진통제 가져올까 ? 에혀 ~`에미야 어쩌냐 옥아 내가 어쩌야 니가 이렇게 고생 안하겟니 내 죄가 큰가부다 \"

\"악아아 음~~으으~켁~엄마 화장지 ,,\"

\"그래 여기 \"

\"컥억컥~으응 엄마 아파아파 아 나죽을거같아 죽엇음 좋겠어 아으응~~\"

\"그런말 하지마라 애비 생각해야지 그놈은 얼마나 불쌍하니?\"

애비 생각해서 참아라 약좀 줄까 지금 덜 아프면 ..에흐~그거 몇숟가락 먹었다고 그렇게 아파하니 후~\"

옥이 엄마가 눈물을 훔치면서 옥이등을 쓸어준다

아직도옥이는 식탁에 앉아서 목을 두 손으로 끌어안고 몸부림을치고 식탁밑에 발가락이 서로 엉켜 비벼 댄다

얼마나 아픈지 발가락이 발바닥으로 종아리로 비비꼬며 옥이가 미친듯 몸을 꼬고 있다

멀끄미 엄마가 눈물만 훔치면서 옥이 아픈 통증을 그대로 눈 안에 담아 둔다

\'에미야 내 죽기 전엔 절대 죽지마라 무슨 일이있어도 내 앞에 가지마라 내 너 가면 내 무슨 팔자 에 더 이상 바라고 살것냐 죽지마라 죽지마 내 너아픈거 보면서 살아가는데 내 원이다\"

옥이 심한 몸부림이 땀에 흠뻑젖어서야 조금씩 나지고 옥이가 얼굴을들어 웃는다 머리카락이 땀에 젖어 군대군대 얼굴에 묻어나 있고 옥이 팔은 식탁 밑으로 축~처져 내려가 있다

\"에미야 일어설수 있냐 에효~그렇게 아파 애을 썼으니 어찌 힘이 있것냐 엄마가 잡아 줄테니 누어라 얼른\"

\"응 어어엄마 \"

옥이가 한쪽 팔에 의지한채 엄마한테 기대서 자리에 눕는다

누운 옥이 얼굴에 젖어 묻어있는 머리카락을 엄마가 치워준다

옥이가 눈을 감고 눈물을 옆으로 흘린다

\"울지마라 약도 먹고 밥도 차츰 먹으면 날게다 암도 고친다는데 우라질놈의 병은 왜 못고치는건지 수술이라도 해 밨으면 좋으련만 ...\"

\"엄마 \'

옥이가 눈을 감은채 부른다

\"그래 왜 멀주랴?\"

\"아니 그게 아니고 엄마 ,,엄마 앞에 나 가지말라며? 나 죽지말라며? 엄마 그러지 마 옛날엔 엄마보다 먼저 가면 불효라 참고 참고 내가 안갈라 했는데 이만큼 엄마 옆에 살았음 됫어 이제 가고 싶어 엄마 가슴에 못 박고 나 가고 싶어 갈수 있음 갔으면 좋겠어 나 더이상 못참겠어 나 불효 할래 나 이제 못참겠어 병원가서 마취 시켜달래고 싶어 수술할때 전신마취하는거 그거 하고 싶어 사람 못보고 살아도 좋아 아프지만 않으면 그렇게라도 살고 싶어 \"

\'에효~내 무슨 죄로다 널 아픈거 이나이에 보고 살아야 하는지 그래도 그런소리 마라 니가 ㅇㅇ 이 귀하고 보기에도 아깝게 하듯이 나두 니가 내 자식이다 어떻게 에미한테 그런소리 하냐 내 너죽어 먼저 보내고 나면 먼 팔자좋아 이 세상 살겠니 ?그런 소리마라 병은 날것이니 그런말 하지말고 안아플때 좀 자라 밤새 아파 한숨 못 잤으니 얼른 자 바라 \"

\"엄마 나 다 귀찮아 다 싫어 아범도 안불쌍해 ㅇㅇ들 귀하지 않아 엄마도 싫어 세상이 다 싫어 나 죽었음 좋겠어 \"

옥이가 목메어 운다 엄마가 한  손으로 옥이 손을 잡고 운다

두 모녀가 소리내서 실컷 운다

얼마나울었을까 둘다 울음소리가 잦아 진다

\"에미야 그만 울자 이렇게 울고 나면 속이 시원하단다 그렇지? 더울면 아파서 안된다 그만 울어라 아범 올때 됬다 아범 맘도 헤아려야지 어찌 니가 아프다고 너만 생각하냐? 아범도 기운이 하~~나도 없이 출근 했는데 아침 밥도 못 먹고 갔다 덜그럭 거리면 너 새벽에 겨우 잠 들었는데 깬다고 그냥 가더라 그놈은 먼죄가 있는지 원...\"

옥이가 눈을떠서 웃은다 베시시시...

속이 시원한가부다 옥이가 일어나 앉는다 쇼파에 기대서

그리곤 리모콘으로 TV를 켜 본다

개그맨들의 웃음이 거실안에 금새 확~퍼진다

엄마는 주방에 들어서서 설겆이며 밥이며 한껏 늘어놓은걸 한손으로 하신다

옥이가 아무소리 없이 TV소리에 아랑곳 하지 않고 엄마 뒷 모습을 본다

반신불로 평생을 살아오신 야위어서 옷도 제대로 맞이 않는 갸날픈 몸매로 옥이 죽지말라고 애원처럼 말씀하시며 우시던 모습이 그대로 뒷모습에서 옥이는 찾아본다

설겆이 소리와 TV소리가 겹쳐 거실이 온통 소리범벅이다

해도 저물고 그렇게 시간이 흐른다

옥이가 통증이 없으면 집안은 조용하다

엄마가 항상 옥이 얼굴로 눈치것 수발을 들어 주신다

서로 말이 없다

옥이는 옥이대로 엄마는엄마대로 서로 무슨 생각에 젖어 TV를보고 설겆이를 하는건지 ...

아마도 두 모녀는 옥이 안아픈 시절의 그리움에 목이 메여와 아무말 안하고 있는것일지도 모른다

그 옅어진 그리움의 시절이 그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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