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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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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허전한 아침


BY popo 2007-05-13

마음이 허전한 아침

 
오랫만에 딸이 나와함께 잤다.
나는 내 딸아이의 체온이 좋았다.
늘 혼자 잘때는 허전했다.
옆에 누군가가 있다는 것만도 내게는 좋았다.
혼자 잠을 자는것이 익숙해졌으련만 그래도 나는 늘 내곁에 누군가가 있기를 바란다.
평상시는 아롱이(강아지)가 꼭 내 앞 또는  등뒤에 또아리를 틀고 잠을 자곤한다.
.
아들과 둘이 먹을 밥을
작은 뚝배기에 짓고있다.
탄냄새가 난다.
그런데 왜 이렇게 구수한 누룽지냄새로 내코에 와 닿는것일까?
나는 이 냄새가 좋아졌다.
그래서 그냥 이대로 맡고있을까 하다가 가스렌지 불을 끄고왔다.
아침 기온이 차다.
특히 우리동네는 서울살때보다 훨씬 기온이 낮은 곳이다.
다행이도 아직 감기로 큰 고생을 하는 가족은 없어 감사한다.
2~3분정도 스트레칭을 하고 녹차를 마쉬며, 신문을 대충 훓고 나의 어제와 오늘을 생각한다.
어제는 그냥 하루 쉴까 생각하다가 출근을 했다. .
어제일은 어제로 끝내야 오늘일이 오늘 바로 시작될수있기에 나는 좀 늦게 퇴근을 하더라도 가급적 그날일은 그날로 끝내려 노력한다.
집에오면 부담없이 좋다.
덜 끝내면 그생각이 머리속에 가득하게 되고 아침 출근도 서두르게 된다.
마음이 바빠지게 되기에 아이들 등교시도 소홀하게 되기때문이다.
그런것이 싫다.
이 조용한 새벽은 내것이고 나는 이 시간을 즐기고싶다.
나를 위해 생각도 정리하고

마음속의 말들도 남겨보고,..

세상사 이런 저런 소식도 찾아보고.
조용히 음악도 들어본다.


라디오 프로그램도 기분좋다.
아침에 마시는 녹차한잔의 은은한 향이

 세상을 다 가진듯 나를 행복하게 만든다

 

이런 조그만 일상들의 즐거움에 감사한다.

즐거움을 느낄수있는 감성이 살아있음에 행복하다.

따라서 나는 행복한 사람이다.

 

마흔이 넘었다는것에 생각해보았다.

무엇일까?

아마도 30대보다는 마음이 넉넉해졌다는것이 아닐까싶다.

물질적임이 아니라

살아가는 지혜가 깊어졌음이 아닐까 싶다.

 

어려움이 닥쳐도

극복할 수있는 지혜가 있고,

삶이 무거우면

불필요한것들을 내려 놓을 줄도 아는 지혜가 있음이다.

살아가는데는

결코 많은 짐이 필요치않다는 이치를 알고있음이다.

 

행복하게 새벽 공기를 마시면서도

허전함을 느끼는 이 마음은

나이가 불혹을 넘었음에도

고쳐지지않는 병인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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