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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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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봄날에


BY 다리아 2007-05-07

갑자기 기온이 쑥 올라가 초여름 같다.

봄을 충분히 만끽하지도 못한거 같은데.

 

그래도 올해는 팔달산의 벚꽃을 보았다.

얼마나 오랜만에 꽃잎이 흩날리는 걸 보았는지.

대학의 법대 올라가는 길에는 벚꽃이 농대 뒤로는

아카시아가 봄에는 만발이었었다.

 

나이도 오십이 넘어가고

작은 딸마저 대학에 진학해서 기숙사에 가고

 

올해는 안식년으로 편히 쉬리라 했는데

왜 이리 돌아가시는 분들이 많으신지...

 

나이드신 분들이 돌아가시는 것은 그래도

그러나 부다 했는데

나와 나이가 같은

중년의 남자들이 하늘나라로 가는 걸 보니

마음이 이상하다.

 

상해의 성가대에서 추운 교실에서

열정적으로 지휘를 하던

성가대장님이 하늘나라로 갔다고

메일이 왔다.

 

그날은 팔달산에 벚꽃이 머금은 때였다.

얼마나 마음이 짠하고

안되었든지...

앙코르를 외치며 박수를 열정적으로 쳐대던

모습이 떠올라서

 눈물이 핑 돌았다.

 

괜히 눈물이 나서

팔달산을 돌면서 눈물 한방울 흘리고

성당에 가서 미사신청을 하고

다음날 새벽미사에 갔는데

 

왜 성가를 부르면서 그리도 눈물이 나오는지...

성가도 제대로 부르지 못하고

평안하길 기도했다.

 

얼굴 가득 웃음을 담고 있는 모습이 떠올랐다.

 

함께 손을 잡고 가던 사람들의

손을 놓아야 하는 나이가 되었음을 문득 깨달았다.

 

문득 가기전에 손을 잡고 있을 때에

 

이 반갑지 않은 나이도 

 

모두를 사랑하고 안아주고 다독여주어야 할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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