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
직장도 없이 사는 내게
월요일 토요일은 아무 상관없다
다만 아들이 요일 따라 사니
챙겨주는 에미인 나도 요일에 맞춰 살아간다
주 오일 근무인 아들 쉬는 날은 귀찮은데
오일 근무인 딸 쉬는 날은 좋다
피가 모자라는 날 위해
철분 주사 놔주러 와주고
올 때마다 뭐든 주고 가니 자연 기다려진다
어제는 어버이날 용돈도 미리 주고
피 주사에,
옷도 사다주고
살랑살랑 애교도 떨고 갔다
사위는 내 칭찬에 몸을 흔들며 춤도 췄다
난 남편 없이 자식 둘 키우며
힘겹다 소리 달고 살았는데
언제부턴가
그것들한테 돈이나 선물을 받을 때 면
아!
보태서 한 두 명 더 낳을걸 ..
두 명만 ..쩝쩝 하며 아쉬워하게 되었다
어젠 그 말이 진짜로 입에서 나도 모르게 흘러나와 버렸다
주사 바늘을 꽂던 딸년
\"에이! 자식 많으면 속 그만큼 더 썩는다는 걸 몰라
\"좋을 거 항개도 없네요
내가 애쓰고? 키운 새끼들한테 위로 받고
돈 받고
반대로 보살핌까지 받으니
너무 좋아 살짝 맛이 갔나보다
뭐든 받으면 부담되고 맘 편치 않는 게 세상사 이치인데
자식한테 받는 건 당연하게 척 척 받질 않나
더 더 하며
욕심까지 내게된다
늙나 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