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 그제 살랑살랑이는 바람과 함께 다가왔던 봄이 한 발짝씩 멀어지려 한다
개나리꽃 예쁘게 피면 친구들 만나러 가야지
목련꽃이피면 몇송이 따다가 가까운 이웃들과 향긋한 차 한잔씩 나누어야지
앵두꽃이 만발할땐 친정 부모님 뵈러 가야지
벗꽃이 활짝 피면 우리 두아들들 앞세우고 워커힐 됫산에라도 다녀와야지
우리집 마당에 라일락이 활짝피면 오빠 동생네들 불러 밥 한번 먹어야지
난 새봄에 피어나는 꽃들을 보면서 참어로 많은 계획을 세웠는데
한가지도 실천에 옮기지를 못했다.
앵두꽃이 활짝 피면 친정 나들이는 꼭 햐고싶다.
몸이 불편하여 방안에서만 생활하고 계신 아버지를 모시고
꼭 꽃구경 하면서 따뜻한 봄 햇볕을 쬐드리고 싶다
봄아 천천히 천천히 아주 천천히 좀 가려무나
내 바쁜일 빨리 끝내고 울 아버지랑 꽃놀이 한번가게
기다려 주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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