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시어머님이 하신 김치를 친정에 나눠주는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51

춤바람.


BY 올리비아 2007-04-26

우연히 동사무소에서 가르치는

주민자치센타의 수강 프로그램을 보다가 

배우게 된 한국무용.


어느덧 한국무용을 배운지 두달이 넘었다..

 

한달에 2만원 일주일에 두 번을 가는데

첫날의 어설품과 낯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젠 그곳의 왕 언니들과 함께 잘 합류해 가고 있다.


그곳에서 무용을 하는 왕언니들의 연령대는

50대에서 60대가 대부분이고  최고령자가 67세이시다.


쑥스럽게도 내가 최고 어리다..--^

이젠 어딜가든 내 나이면 큰언니될 나이건만

이곳에 오니 졸지에 막내 꼬봉이 되었다.ㅋ


그곳에 계신 분들은 한국무용을

5년에서 10년 넘게 배운 열성파 분들로

 

초보는..그저 나 혼자뿐..

그 용기가.. 참말로.. 가상타.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절하게

새 작품을 시작할 때 마침 들어가

무용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정말...장난이 아니다..--;;


숨쉬기 강약 조절을 잘해야 하고...

팔과 팔과의 각도와 손가락의 뻗침..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손놀림.

겨드랑이는 붙이면 안되고..

다리는 거의 굴신(무릎을 구부리는 자세)상태를 하면서..

버선 발끝은 항상 세우고..


온 몸이 붓이 되어

마치 허공에 그림을 그리 듯..

 

느린 리듬에 한 동작 한 동작 춤을 추다보면

어느새 숨이 차오르고 땀으로 옷이 다 젖는다.


국악소리에 맞춰 한손에 부채를 들고

한량무를 열심히 따라 배우고 집으로 돌아오면..


다리가 후들후들~

어깨와 팔은 욱씬욱씬~ㅡㅜ;;


한국무용.

이렇게 땀 나는 춤인지 정말 몰랐다.


보기엔 대충 음악에 맞춰

허우적 거리는 듯 싶어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마치 어려운 수학공식 풀듯

여러 각도와 폼새를 만들어 내는 게

한편의 예술이라 부르고도 남음이다.


다행스럽게도 선생님께서 부족한 날

수업이 끝나면 개인지도까지 해주시니

그저 열심히 따라 배우고 있다.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속바지가 너무 길어서 못입는다며 내게

무용복으로 입으라고 주자


순간 다른 회원님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이래서 이쁜 공주는 외롭다니깐~~ㅋㅋ


오늘은 다른 선배님께서 내게 다가와 묻는다.


\"비아씨 예전에 춤 배운 적 있죠?\"

\"아.뇨..\"

\"아무래도 처음 배운 사람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내 몸에

황진이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킄~^^


그려. 드뎌 막춤의 끼가 발산된겨.

얼렁뚱땅 따라 춘 춤들을 보고

그리 칭찬해주니 기분 좋아 덩실덩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

 

거울속의 나를 보고

춤추는 고래 한 마리를 떠올려 본다.ㅋ


그동안 내가 한 운동이라면

안전?을 요하며 고작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나... ㅡ,-

 

시작이 반이라 했듯

하는 날 까진 욕심 안 부리고

천천히 운동삼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한국무용..

생각보다 정말 좋은 운동인 것 같다.

 

따뜻한 봄날..

님들도 함께 창부타령 한판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