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연히 동사무소에서 가르치는
주민자치센타의 수강 프로그램을 보다가
배우게 된 한국무용.
어느덧 한국무용을 배운지 두달이 넘었다..
한달에 2만원 일주일에 두 번을 가는데
첫날의 어설품과 낯설움은 어느덧 사라지고
이젠 그곳의 왕 언니들과 함께 잘 합류해 가고 있다.
그곳에서 무용을 하는 왕언니들의 연령대는
50대에서 60대가 대부분이고 최고령자가 67세이시다.
쑥스럽게도 내가 최고 어리다..--^
이젠 어딜가든 내 나이면 큰언니될 나이건만
이곳에 오니 졸지에 막내 꼬봉이 되었다.ㅋ
그곳에 계신 분들은 한국무용을
5년에서 10년 넘게 배운 열성파 분들로
초보는..그저 나 혼자뿐..
그 용기가.. 참말로.. 가상타.ㅡㅡ;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기적절하게
새 작품을 시작할 때 마침 들어가
무용을 배우기 시작하는데..
정말...장난이 아니다..--;;
숨쉬기 강약 조절을 잘해야 하고...
팔과 팔과의 각도와 손가락의 뻗침..
자유자재로 움직일 수 있는 손놀림.
겨드랑이는 붙이면 안되고..
다리는 거의 굴신(무릎을 구부리는 자세)상태를 하면서..
버선 발끝은 항상 세우고..
온 몸이 붓이 되어
마치 허공에 그림을 그리 듯..
느린 리듬에 한 동작 한 동작 춤을 추다보면
어느새 숨이 차오르고 땀으로 옷이 다 젖는다.
국악소리에 맞춰 한손에 부채를 들고
한량무를 열심히 따라 배우고 집으로 돌아오면..
다리가 후들후들~
어깨와 팔은 욱씬욱씬~ㅡㅜ;;
한국무용.
이렇게 땀 나는 춤인지 정말 몰랐다.
보기엔 대충 음악에 맞춰
허우적 거리는 듯 싶어보였는데
직접 해보니 마치 어려운 수학공식 풀듯
여러 각도와 폼새를 만들어 내는 게
한편의 예술이라 부르고도 남음이다.
다행스럽게도 선생님께서 부족한 날
수업이 끝나면 개인지도까지 해주시니
그저 열심히 따라 배우고 있다.
어느 날은 선생님께서 자수가 예쁘게 놓여진
속바지가 너무 길어서 못입는다며 내게
무용복으로 입으라고 주자
순간 다른 회원님들의 질투어린 시선을~
이래서 이쁜 공주는 외롭다니깐~~ㅋㅋ
오늘은 다른 선배님께서 내게 다가와 묻는다.
\"비아씨 예전에 춤 배운 적 있죠?\"
\"아.뇨..\"
\"아무래도 처음 배운 사람 같지 않은데~\"
아무래도 내 몸에
황진이의 피가 흐르고 있나보다. 킄~^^
그려. 드뎌 막춤의 끼가 발산된겨. ㅋ
얼렁뚱땅 따라 춘 춤들을 보고
그리 칭찬해주니 기분 좋아 덩실덩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도 있듯
거울속의 나를 보고
춤추는 고래 한 마리를 떠올려 본다.ㅋ
그동안 내가 한 운동이라면
안전?을 요하며 고작 숨쉬기 운동이 전부였던 나... ㅡ,-
시작이 반이라 했듯
하는 날 까진 욕심 안 부리고
천천히 운동삼아 열심히 해볼 생각이다.
한국무용..
생각보다 정말 좋은 운동인 것 같다.
따뜻한 봄날..
님들도 함께 창부타령 한판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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