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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643

남편을 잃은 친구


BY 들풀향기 2007-04-20

친구는 아들셋을 두었다

그중 첫째가 우리 아이와 같은 학년이다

초등학교 3학년때 우리동네로 이사와 같은반이 되었다

그래서 엄마인 우리도 갑장이다 보니 금세 친구가 되어버렸다

지금은 아이들이 중3이 되었고 같은 중학교에 입학했다가 우리가 좀 떨어진 동내로 이사를오게되어 전학을 왔는데 한달후 그애도 버스타고 등교한다고 우리 아이가 다니는 학교로 전학을 왔다 .

얼마나 성화인지 위장이사를 해서 옮겨 주었는데 또 우리아이와 같은 반이 되었다

그렇게 2학년을 보내고 3학년인 지금은 다른 반이지만 그래도 친하게 지낸다

그러다보니 그 친구는 가끔 학교에 볼일 있으면 우리집에 들려 차도 마시고 밀린 이야기도 하다 가곤 했다.

 

서로 반말은 안하지만 맛있는 음식을 하면 나누어 먹고 김치를 담구면 갖다주곤하는

소박한 정으로 지내는 그런 사인데.....

얼마전 친구의 남편이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났다

믿기 어렵지만 그는 부인과 아들 셋을 이세상에 남기고 홀로 떠났다

사망 원인은 심장마비로 판명되었다고 한다

술 마시고 새벽2시에 들어와 자던 남편을 편하게 해준다고

아이들과 같이 잠을 자고 그날따라 남편출군하기전에 차좀 쓴다고 안방엔 들어가보지도 않고 마트에가서 장보고 분리수거날이라 분리수거 다하고 뒤늦게 집에들어가도

남편이 기척이 없자 안방의 문을 여니 찬기가 서리고 늦낌이 이상해서 흔들어 깨우니

이미 저세상 사람이 되었다고 한다

장례식장에 앉아 친구의 말을 들으며 한없이 울었다

문상객을 맞이하는 장남인 친구 아들을 보니 가슴이 며지고 미칠것감 같다

이번에 중학교에 입학한 둘째 와 막내인 초등학교 5학년인 아들은 아직 철부지라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놀기도 하고 먹기도 하고 천진한 그들을 보니 또 가슴이 져려온다

기절해서 식음을 전폐하고 아무것도 먹지 못하고 누워있을것만 같았던 친구는

의외로 씩씩했고 말도 잘했다

이미 놀라고 기절하기를 몇번 하고 울것 다 울어 눈물이 말랐다고 한다

친구가 혼자 발견하고 놀랐을 생각을 하니 가슴이 찡하고 눈물이 핑돌았다

친구를 부등켜 안고 위로 했다

아이들을 보고라도 마음 굳게 먹고 잘 견디라고

장례 잘 치르라고........

뭘로도 친구의 도움이 될수 없다는거 잘 안다

술 먹으면 코골이가 심해서 그런것 같다고 우리 남편 걱정도 해주는 친구

참 씩씩하다

친구마져 넋을 논다면 남편의 장례식도 세명의 아들도 누가 돌볼까?

여자이기 전에 아내이고 엄마이다......아줌마다.......

그래 아줌마는 강한것 같다

 

 

장례를 치루고 전화가 왔다

가까운 납골당에 안치 했다고

내가 조금이라도 위로가 됬다는 연락을 받으니 한결 맘이 편해진다

 

앞으로도 좋은 친구가 되어주고싶구

힘들때 도움 줄수 있는 친구가 되어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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