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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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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 오우! 빨간잠바!!!


BY 정자 2007-04-15

남편은 욕을 해도 이상하게 한다.

우리집 강아지가 지나가는 차바퀴소리에 아주 예민해서

멀리서 굴러오는 소리부터 짖기 시작해서 지나가서 안 들릴때까지 짖어댄다.

한 낮이면 그래도 괜찮은데. 특히 짜리는 더욱 밤이되면 심하다.

 

처음엔 이름을 짜리라고 하더니 에이 속았네 하면서 이름을 바꿔야 된단다.

왜그러냐고 하니 숫놈인 줄 알았더니 암놈이란다.

그래서 예민하다나...

 

또 이름짓는다고 딸내미랑 한나절 씨름하더니 결정했는데.

\"둥이\"란다. 딸이 적극적인 추천을 했으니 밥도 똥도 잘치워져야 한다고 둘이서 손가락걸고 약속을 하고

복사를 해댄다. 그래서 우리집은 암놈이 두마리다. 하나는 순님이고 또 둥이가 있다.

 

둥이는 이상하게 먹을 것을 무지하게 밝힌다. 하긴 순님이는 나이가 너무 많아서 그런가 눈도 게슴츠레하고 혼자 느러지게 잠도 잘자고 하는데, 젊은 둥이는 그렇지 않다. 얼마전에 새벽에 둥이가 마구 짖어대고 쇠고랑이 끌리는 소리가 마당에서 들려 나가보았더니 둥이의 암내가 먼 동네 털이 북실북실하게 난 개가  개줄을 끌고 우리집에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것도 몇 칠동안 계속 그러니 남편은 잠을 잘수가 없다고 투덜대다가 욕을 한다는 게

\' 이구..개같은 년아! 조용히 혀? 안하면 동네에 연애질한다고 일러 버릴 겨?\"

 

그런데 그 말을 듣고 둥이가 더 이상 짖지 않는다.

숫놈은 목줄을 질질 끌고 다시 돌아 갔는데.

 

아침에보니 둥이가 힘들어 보인다. 밥도 안먹고 우리도 보는둥 마는둥 한다.

남편은 인제 임신해서 더욱 예민해진 것이라고 하는데.

 

어디가? 웬 빨간잠바를 입었어?

거기에다 파란 청바지를 입고 모자를 턱 쓰더니

어제 밤에 비가 오더라...

그 비 맞으면 고사리가 쑥쑥 커!

뜯으러 오라네.

 

고사리가 오라고 막 손짓을 혀? 했더니

누가 그렇댜? 크는 소리가 들린다고 했지?

 

아! 빨랑 차에 시동 걸어 놔?

 

또 어디서 차가 굴러오나 둥이가 짖을려고 일어나니까 남편이 그런다.

인제 신경을 좀 덜 쓰셔유... 차가 지나가던 말던.

 

 

덧) 드디어 제 철을 만났습니다. 취나물도 고사리도 많이 보고 올렵니다. 헤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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