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가 죽었다고 연락이 왔다.
일요일 새벽6시
동생은 너무 이른시간에 연락할수없어
이제 연락 한다고 했다 .
많이도 버티다 전화를 했다.
\"누나...엄마가죽었어요\"
울음이 베어나는 짧은 목소리로
\"왜?...어쩌다?...뭐땜에?\"
장난치지마...하고 말할뻔했지만
겨우 목안으로 그 말은 밀어넣을수 있었다.
엄마 죽고 칠년...이제 이모가 엄마 마냥 느껴지기 시작했는데...
그것도 복이라고...또 이모 마져 죽었다.
\"새벽 4시 30분에 사망했어요\"
\"많이 아팠니?\"
\"많이 안아팠어요..입원하러 병원가다가..그만\"
손에서 사르르 미끄러진 유리잔이 산산히 부서져버린 서운함
다시 돌릴수없는 아쉬움에 울어도..소리질러도 아무소용없는 허전함
\"그래 넌 어떻하구있니? 곧 가마...\"
전화를 끊고도 믿을수 없었다.
아닌 밤중에 홍두깨라더니 정말 아닐거야...
거짓말일거야
배추를 10포기나 사다 절이고 건지고 새벽3시에 잠들어
너무 피곤해 헛꿈을 꾸고 있는거야
배추....
그러면 김치는 어떻게 하는거야?
이 배추를 이렇게 두고 초상을 치뤄야 하는거야?
누가 좀 말해줘요 이거다 만우절 거짓말이라고
지독한 만우절 거짓말을 해데는거라고...
가만...동생이 뭐라 했더라...
\"여기저기 연락좀해줘요 누나..정신도 없고 아는데도 없어요\"
\"알있다...\"(근데 나도 아는데가 너무 없구나...우리가 어른들 너무 안찾구 살았구나)
큰 오빠도 전활안받고..큰올케도 안받고...
사촌 이모도 안받고..외삼촌댁은 번호를 모르겠고...
겨우 연락된 작은 오빠는 어제 대구 출장갔다 비몽 사몽이다
허둥 지둥 달려 간 병원에 아까 취중인듯한 작은 오빠가 먼저와 있었다.
아들 놈 앞세우고 가서 삼촌 옆에 앉어 심부름 하고 딱붙어 있거라 하고
다시 집에 들러 고춧가루 젓갈에 대충 김치를 버무렸다
다시 병원엘 가는데..그때사 눈물이 난다.
인생이 허무한게...죽은 이모두고 김치 버무리고...
이건 아니잖아..
후............긴한숨에 눈물 한방울 찍고 기침 한번 훔.
어찌나 초라한 장례식장인지 어디 크게 한번 울어 보지도 못할지경이었다
밤에 몰래 화장실서 우는 사촌 여동생의 슬픈 울음소리에
다시 가슴이 져리고
짝도 다 못지우고 갔으니 얼마나 맘이 아플까..
여리고 힘없는 이모 많큼이나 작은 장례식이 끝나고
납골당에 모셔진 유골함이 참으로 낯설다
....
...
이모 죽고 하루 이틀..한달이 지나니
새롭게 엄마가 그립고
새삼스레 이모가 그립다.
얼마나 미워서 전화 번호도 기억 안하던 외삼촌댁엘 가봐야 할것 같다.
너무 늦어지기 전에...
더 가슴 아파지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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