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수다쟁이다.
우리나라 속담 중에 \"멍석 깔아주면 잘 한다\" 라는 말이 있다.
내게 그 말은 딱 어울리는 말이다.
낯을 좀 가리는 편이지만, 조금만 지나고 기회가 주어지면,
여지없이 입에 팔랑개비를 달곤 한다.
오늘도 지인들과 기회가 있어 몇시간을 계속 차를 마시며 수다를
떨었다.우리 부부에겐 달착지근 하고 고소한 시간들이었다.
\'행복을 찾아서\' 영화가 좋았다고 한분이 말했다. 아마도 우린 모두
행복을 찾아서 살아 가고 있다는 생각을 했다.
이 모양 저 모양으로.....
다른 노동에 비해, 말은 해도 입이 아픈법은 없으니까 -이표현이 좀
웃읍지만-차를 마시며 도란 도란 얘기 하는 것을 좋아한다.
주위의 가까운 사람들이나, 친구들과,
문학이나 영화나 그런얘기를 즐긴다. 가족이나 사랑에 관한 얘기를
하다 보면 참 행복해진다.
특히 우리 아이들과 이런저런 얘기를 하며 재래식 시장에 가거나
큰 마트에 쇼핑을 가는 걸 좋아한다.
젊은애들은 뛸듯이 바쁘고, 그래서 엄마와의 시간을 갖기가
어렵지만, 딸은 딸대로, 아들은 아들대로 시간을 만들어 같이
다니며 얘기를 나눈다.
아이들과 엄마는 수다스러워 진다. 그들의 젊은 고뇌와 사랑과
장래와 요즘의 생활들이 어느 드라마 보다 흥미롭고 재미가 있다.
그럴때 우린 성큼 가까운 친구가 되어진다.
아들은 예쁜 여자친구가 생겼단다. 작은 아인 회사일이 지치고
피곤해하고,-건축일이 여린 그애에게 힘이 부친다-
대학 강단에 서는 큰애는 바쁘고 또 바쁘다 .
서로 서로,
사랑하는 것들이 너무 많고, 사랑하고 관심을 갖는 것들이 너무
많다 보니, 얘기 거리가 많아지나보다.
가족, 연인, 아이들, 봄을 포함한 계절들, 꽃과 나무, 음악이나
영화, 책과 그림, 드라마, 우리강아지 자로얘기 ,또 패션등등.....
그래서 난 끊임없는 수다가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