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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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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이렇게 안쓰러워 보일까요?


BY 스파 2007-03-05

날씨가 변덕도 심하다.

바람이 거세게 거실창밖 앙상하게 가지만 남긴 대추나무 머리를 사정없이 흔들어 대고 있다.

눈도 바람에 날리고 날이 흐렸다 맑았다 누구마음 처럼 변덕이 죽끓듯 하다.

작은 아이를 재워놓고 커피한잔을 탔다.

왠지 싱숭생숭 맘이 심란해서...

신랑에게서 전화가 왔다.

\"집에 파스 있어? 

 

\"응! 왜?\"

 

\"허리를 삐끗한것 같아 지금 금방 갈테니까 파스좀 찾아놔\"

 

전화를 내려놓고 파스를 찾았다.

갑자기 화가났다. 아픈 사람이 더 힘들테지만 일하면서 몸좀 조심하면서 하라고 그렇게 얘길해도 전혀 듣질 않으니...

총각때 군에서 잘못 삐끗한 허리가 조금만 잘못하면 한동안 고생을 하곤했다.

시어머닌 홀로 7남매를 키우시느라 제대하고 조금만 신경썼으면 될것을 그냥두는 바람에 이렇게 고생하고 있는것이다.

나라도 챙겨야지 하고 조심해보지만 갑작스럽게 이런일이 생길때면 솔직히 화가난다.

직업이 자동차 정비일을 하다보니 허리 쓸일도 많고 무거운 것도 들어야 하니 허리에 무리가 가는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

가까운 곳에 직장이 있다보니 오며 가며 집에 가끔씩 들르곤 한다.

통화한지 얼마되지 않아서 신랑이 들어왔다.

얼굴을 보니 그리 심한것 같지는 않은데...

파스 두개를  허리에 붙이고 복대 까지 두른채  찬바람이  채 가시기도 전에 그렇게 서둘러서 다시 직장으로 나가 버렸다.

아직까지 한번도 내몸 아프다는 핑계로 직장을 쉬어본적이 없는 신랑은  꾀병이라곤 찾아볼수도 없는 그런 사람이다.

내 앞에서는 죽겠다 하면서도 나가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이 그렇게 묵직한 사람이다.

그런 사람이라서 일까 어느 순간부터 나도 덤덤해 지기 시작했는 지도 모른다.

세심하게 신경써주고 해야하는데 그렇게 못해줬으니까...

나가는 뒷 모습이 안쓰럽게 보인다.

신랑 어깨위에 놓여있는 무거운 짐들을 나도 알고있다.

하루 하루 커 나가는 아이들을 보는것이 행복임을 알고 있듯 그 행복들을 지켜주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부모가 된 그순간 부터 나라는 존재는 이미 잊혀진지 오랜지도 모른다.

그냥 아빠이고 남편으로 엄마이고 아내로 그렇게 평생을 살아갈 아빠 엄마들을 위해서 화이팅 해주고 싶다.

두 아이 모두다 건강하고 바르게 자라 자기몫에 맞는 그런 삶을 살아가길  그러기 위해 버팀목이 되어줘야만 한다는 부모들에 현실을 저버리고 싶진않다.

신랑어깨가 굽어지지 않도록 아이들 잘키워야지 그것이 내가 할수 있는 최선에 내조가 아닐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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