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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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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퉁난 아들네의 여행


BY 그림이 2007-03-05

여름 휴가를 바빠서 못 놀았다면서 해를 넘기고도 한참인 설 연휴가 끝난 뒤 아들은  가족을 데리고 여행을 갔다. 대단한 여행이 아니라 강원도를 둘러 서울 작은 아버지 댁에 들렸다가 온단다.

미리 연락하니 동서와 시동생이 반갑게 보내라고 해서 보내는 마음도 가볍다.  갈 때마다 융숭한 대접을 해보내는 시동생내외가 고맙다. 물론 나도 힘닿는데까지 했지만 나보다도 더 챙겨준다. 아들 내외가 함께 갈 때는  내가 집안 사람들께 베풀었는 공이 드러나기도 하는  시험대기도 하는 때다.

간간이 재미있게 놀고 있다는 연락이 온다. 아들내외가 찰떡 궁합이라더니 어디를 가나 붙어 다니고 며느리는 아들의 모든 걸 좋아한다. 정말 보기좋다. 식생활이며 사람을 편하게 해주는 아들이 좋단다.

그렇다, 너무도 간섭이 많고 식성이 까다로운 아버지를 보면서 다짐을 한듯 아들은 모두 착하다고 인사를 한다. 누구에게도 편하게 대한다고  물론 나 한테도 아직까지 큰 속을 썩이지 않았다.

며느리도 가끔씩 남편에게 꾸중도 듣는다. 그래도 속에 담아두질 않아서 고맙다. 아들이 미리미리 아버지의 성품을 아내에게 얘기하고는  타고난 성품이라고 말 한듯하다.

어느 날 며느리가 \"어머님 아범을 아버님 성품을 닮지않게 낳아주셔서 감사합니다. 맹랑하다고 느꼈지만 자주보는 시아버님 모습이 편치 않다는 사실이다.

많이도 변했지만  처음 보는 사람마다 까탈스러움이 얼굴에 나타난다고 한다. 그러하니 평생을 단 둘이서 여행한 일은 기억에 별로 없다. 어쩌다가 부부모임에서 가면 꼭 별난 티를 내어 같이 갔던 사람이 뜻대로 들어준 나를 나무란다.  그래서 나는 남편과 여행가는 걸 별로 좋아하질 않는다. 버릇이 되어 어지간 곳에는 혼자가라고 한다. 함께 가면 신랑한테 신경을 쓰다보면 여행이 스트레스다.

 계모임에서 가는 여행, 더구나 해외여행은 함께 가야한다. 장기간이라 신경이 여간 쓰이질 않는다. 여러날을 함께하면 속내를 훤히 안다. 여러팀이 가면 비슷한 팀도 더러는 있을 때도있어 남편이 나만 그런게 아니라고 큰소리도 친다.

자연 어디를 가나 붙어다니는 아들내외가 못 마땅하다. 요번 여행도 대놓고 말하지는 않지만  동생네 집에 가는것도 싫어한다. 내가 한마디 했다. \"별난 당신을 싫어해도 편한 아들은 좋아한다고\" 젊을 때 즐겨라! 추억거리도 장만하겠끔  노는 날 죽도록 일한 기억만 나는 젊었을  때가 싫다.  아직도 사리 구별 못하면서 심퉁과  아집을  부리는 성질을 받아줄까 말까

지금은 나를 사장으로  모셔야하는 나는 60 초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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