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야!
나 남편 될 사람 한테 애 낳은거 말하지 않았다.
왜? 낳은것도 안낳은것도 아니잖아
그건 무슨소리야
나의 몸을 빌려서 세상을 구경했지만
애들을 위해 엄마로서는 아무것도 할 수없었던 엄만데
나만 살겠다고 피덩어리와 목이 쉬도록 울었을 딸아이를
뒤로하고 그 그리움을 40년이나 삼킨 엄마인데
슬리프를 신고 나온 후 한번도 만나보지못한 모녀, 모자 사이
전철타고 옆자리에 앉아도 누군지도 모를 모자,모녀 사이
엄마라면 지금껏 연락이라도 있어야 하고 그 끈이 결혼 후도
이어져야 하는게 엄마가 아니야
그 사람이 알고 싶은건 낳은 사실보다 지금까지 이어온 관계가
문제 일건데 나는 그 문제로는 너무도 깨끗해서 말 할 필요가 없잖아
자괴인듯 자조인듯 엄마의 대한 장황한 설명이 가슴 아프다.
전 남편은 살아있다면 친구의 대해서 너무도 잘 알고 있을거다.
tv를보고 신문을 본다면 집나간 아내의 근황을 알고있을 것이다.
친구는 그리움이 쌓여 세계적인 작품을 만든것이다.
그리고 간접적으로나마 남편이 친구 자신의 모습을 보여
주고싶은 맘도 있으리라 생각된다.
내 자식에게 엄마라는 소리를 못들어보고 남이 낳은 장성한 자식에게
엄마 소리를 듣는 친구의 맘은 어떻게 받아질까?
언연중에 하는 말이 남편의 자식들은 둘은 외국에 살고
아들 하나는 신도시에 산다고 했다.
자녀 모두가 엄마가 죽은 후 혼자 사셨던 아버지가 새 삶을 택한데
대해 만족한다고 한다.
바라보는 친구들 의견이 각색이다.
그만한 능력과 명성이 있으면 혼자 살지 70 다된 영감 영장치러라고 가나
지금 혼자 거리낌 없이 살다가 빨래하고 밥해주려고 갔나
얘! 빨래 밥은 파출부가 와서 한단다 ㅎㅎㅎㅎ
시중을 들던 한 이불속에 잠자던 결혼까지 생각을 한건
오랜 세월동안 살아온 답일거다.
키엘케고르에 싯귀처럼 결혼은 해도 후회하고 안해도 후회
한다더니 한번 하고 실패한 사람들이 다시 하는걸 보면
확실히 안한거 보다는 한게 낫다는 결론이다.
미워했던 영감 다시 끌어안고 살아야겠다.
친구의 오랜 답을 나도 알았으니까.
친구야!
이글을 너가 읽을지도 모르지만 꼭 행복하여라.
너의 아이들도 엄마를 이해할 나이가 넘었잖아
너무 아파하지 마르라. 그때의 상황은 어느 누구도
그럴 수 밖에 없었다는 사실을 충분히 이해할
사십이 다 된 아이들, 알아도 이해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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