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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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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후 대책


BY 바늘 2007-02-26

종종 거리에서 구부정한 모습으로 빈 상자와 파지를 줍는 노인들을 뵐때가 왕왕 있다.

 

상점앞에 모여진 빈 상자를 수레에 차곡 차곡 담으시고 때로 어떤  노인분들은 어디서

구하셨는지 낡은 유모차를 이용하여 힘겹게 폐품을 수거해 가신다.

 

어쩌다 출근 길, 새벽 부터  부지런한 걸음을 하셨는지 이른 아침인데도 수레 가득

폐품을 싣고 서울의 도심 대로를  차량의 통행에도 상관없이  거리를 가로 질러 무단

횡단도 불사 하시는데 그런 모습을 바라보면 정말 아찔하다.

 

그 분 모두는 슬하에 자식이 없으신걸까?

 

아니면 그저 우두커니 노는 시간이 무료하여 연세드심에 상관없이 부지런히

운동 삼아 소일을 하시는 것일까?

 

새해가 밝아 황금 돼지해 복 많이 받으라는 덕담을 주고 받을 때가  바로 어제 일 같은데

이번주면 2월도 끝이고 곧 3월이다.

 

오늘 한 주간의 시작 월요일 주말 근무도 없었기에 연 이틀 쉬었건만 왜 그리

몸은 천근 만근 무겁고 힘이 들던지...

 

집 근처 재래 시장에서 시금치와 콩나물을 사들고 아파트 단지 마을 버스로 갈아 탄 뒤

내가 사는 동 슈퍼 앞에서 하차를 하였는데 어둠이 짙어 가는 그 시간 슈퍼 한 구석에서

백발의 할아버지 한 분이 빈 상자를  모으고 계신다.

 

할아버지~

 

우리집 앞 복도에 모아둔 폐지가 좀 있는데 그것도 가져 가실래요?

 

할아버지는 얼른 따라 나서신다.

 

귀가 잘 안 들리신다고 한다.

 

겉으로 뵙기에 초라한 행색이시지만 얼굴은 참으로 온화해 보이신다

 

모아 두었던 빈상자도 전해 드리고  술 한 병도 챙겨  드렸더니

너무도 좋아라 하신다.

 

노후 대책!

 

언제 부터 우리 곁에 있어 왔던 단어인가?

 

고령화 사회로 급속하게 변해가는 요즘 시대

직장에서 국민 연금은 매월 적립해 가고 있지만 훗날 손자 손녀 과자값이나

주게 되려는지...

 

 

거리에서 폐품 수거를 하시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멋 훗날 나의 노후는 다른 그림으로 멋지게 남기를 소망해 본다.

 

아름답고 멋진 노후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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