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뿐인 여동생에게서 전화가 왔다.
오늘 당직인데 조카좀 봐달라고 아픈 두아들을 데리고 아침부터 서둘러 병원에 들른뒤 택시를 잡아타고 동생집에 도착했다.
서둘러 출근하는 동생을 마중하고 세 아이들과 전쟁에 들어갔다.
남자 아이들만 셋이라 만나면서 부터 정신이 하나도 없게 그렇게 번잡스럽게 놀더니 엄마 이모 찾아가며 달라는 것도 뭐 그리 많은지 한참 지쳐 갈무렵 일찍 일을 끝내고 동생이 들어온다.
그런데 뜻밖에 소식을 듣게됐다.
조카가 다니는 유치원이 좀 알아주는 유치원 이란 얘긴 많이 들었는데 그곳에 드나드는 광고회사 누군가에 소개로 내일 오디션을 보러간다는 것이다.
올해 5살난 조카는 워낙 잘생기고 멀끔한 터라 그럴수도 있겠다는 당연한 생각에 내일처럼 반갑고 금방 뭐라도 된것마냥 그렇게 신이나고 좋았다.
그런데 사람마음이 참 주책맞게도 왜 갑자기 셈이나는지 우리 아들들도 어디가면 처지지 않는데 하면서 별 우낀상상이 드는것이다.
내일 오디션보러 갈때 따라가볼까? 혹시 알어 우리아들들도 관계자 눈에띄어 좋은일이 생길지.... 자식 자랑하면 팔불출이라고 하던데 내 눈엔 내 자식이 최고로 예뻐 보이는걸 어쩌나 그러면서 속으로 체념하며 그런건 아무나 하는게 아니지 그렇게 생각하며 집으로 돌아왔다.
돌아오는 차안에서 신랑에게 넌지시 물어봤다. 어때 우리 애들도 그런기회가 오면 자긴 어떡할꺼야? 하고 신랑왈 \"어떠긴 뭐가 어때 좋지\" 그렇게 말하고 입을 다문다. 어찌 됐건 간에 내일 좋은 소식이 있길 바래본다. 순간적인 감정이었을 뿐이지 내 조카가 메스컴 타면 너무 대견하고 이쁠것 같다.
\"준아 화이팅 이모가 열심히 응원해 줄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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