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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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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BY 황영선 2007-02-21

 

  정갈하신 시어머니는 깔끔함이 탈이었다.

 흰색 양말의 때를 덜 제거 하지 못하고 빨랫줄에 걸어 놨더니 어느새 걷어서 밑바닥도 발등부분처럼 희게 비벼 빨랫줄에 다시 걸어 놓았다.

 신혼초 일이었다.

 

 산소에는 묘가 두개 있었다.

 어머님과 아버님은 묘를 따로 쓰신다며  봉분의 크기가 보통의 크기였다. 큰 형님이 누워 있는 무덤은 아버님  묘보다 제법 켰다.

 둘째 아주버니께 물었더니 그 봉분은 큰 아주버니 돌아 가시면 합장할 용도란다.

 

 죽어 누워 계신 큰 형님의 살아 생전의 모습이 희미해 갔다.

 결혼 사진 속에 남았다.

 딸 아이 나이 저 편의 세월에 젊은 가족들이 결혼 사진 속에 고스란히 서 있었다.

 

시간은 붙들려 해도 어는 누구에게나 불가능했다.

 그 점은 공평하다.

 공평하지 않은 세상인데, 세월은 또 그 누구에게도 비켜가지 못할테니 얼마나 유쾌한 일인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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