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믿음


BY 은지~네 2007-02-09

믿음

 

그녀에게서 전화가 왔다.

구정에 나와 남편을 자신의 집으로 초대 한다.

그러나 그녀는 워낙 약속을 번복하는 것이 다반사이다 보니,

막상 그날이 되기까지는 기대도 안한다.

언제 바뀔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녀가 우리집에, 그것도 나에게 전화를 했다는 사실만도

용기를 것이고 손을 내민 것이라서 나는 손을 기꺼이 잡았다.

비록 잡았던 손이 언제 놓여질지 모르겠지만....

 

어렸을적 초등학교 오학년 때이다..

월말고사를 보고서 우등상을 나눠 .

공부를 잘했었던 나는

내가 상을 받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는데,

가만히 보니까 월말고사도 보지 않은 아이가 상을 받는 것이다.

 

나는 조용히 일어나서 담임 선생님께 항의를 하였다.

선생님, 아무개는 월말고사를 보지도 않았는데

우등상을 받는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인 같습니다. ’

얼굴이 붉어지신 선생님께서는

내가 전에 우등상은 월말고사뿐 아니라

평소성적을 반영해서 정한다고 했었다.’ 라고 말씀을 하셨었다.

그러나 어린 나의 마음속에는 뭔가 석연찮았었고

이해가 안가서 규정을 들어서 몇마디 따진 기억이 있었다.

 

일은 후로 담임 선생님께서

나를 대하는 태도를 냉랭하게 만드는 계기가 되었었고

같은 학교에 교사로 계시던 아버님을

조금 곤란하게 만드는 일이었었다.

선배교사의 딸인지라 나에게 야단은 못치셨지만

은지는 성격이 둥글지를 못하니

다른 사람과 융화를 하기위해서 부드러워 필요가 있습니다.’

라고 돌려서 말씀을 드렸었던 것이다.

 

공부 잘하는 막내딸을 두셔서 기분이 좋으셨던 아버님이셨으나

당돌하고 규칙을 따지기 좋아 하는 딸이

언제 어디서 튈까 싶어서 조금은 마음을 졸이셨나 보다.

우등생은 되어도

1등은 누구에게 양보하여라  .

그냥 이등으로 만족하여라

너무 따지지 말아라 라고 항상 말씀하셨다.

 

사건으로 조금은 위축된 생활을 하던 중에

이학기가  되자  우리 반에서는 전교 어린이 부회장이 나왔다.

몹시 똑똑한 아이라고 모두들 칭찬이 자자하였다.

아이와 내가 짝궁이 되었었다.

당시에는 시험만 보면 컨닝을 막고자

가운데에 가방을 올려 놓고서 시험을 보았었다.

아이와 나는 성적이 비등비등 하였었는데

어찌  일인지 아이와 짝궁이 이후로는

나는 그아이를 한번도 이기지를 못하였었다.

같이 백점을 맞던가

아니면 그아이가  나보다 아주 조금 것이었다.

 

그당시에 내가 다니던 학교는

서울에서도 괜찮은 지역이었던지라

엄마들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