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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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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


BY 못~ 2007-01-29

아주 오래전부터 시작된 우울증이야기다.

어린 시절, 국어 교과서에 나오는 시를 통해

참 간단하면서도 자기 자신의 심정을 슬쩍

남에게 전달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다.

내겐 남들처럼 학교 공부를 종용하는 부모님도

형제들도 주변 사람들도 없었다.워낙 많은 식구들로

북적이다 보니 일종의 귀찮음, 조금의 회피,이런 것들이

살짝 깔려 있었던 것같다.그러니 요즘처럼 씻고 다듬고

보듬고 하는 살뜰함은 가족을 통해선 어림 반푼 어치도

없는 것일게다.

그렇다고 뛰어난 머리를 가졌거나 남을 밟고 올라서는

맹렬함도 갖추지 못한 수줍은 성격이라 학교서도

나를 기억할 사람이 몇 안된다.그러니 콩나물 시루같은

교실에서 선생님에게 손을 번쩍 들고 말할 용기는

더욱 없었으리라.오죽하면 몇십년 만에 어떤 싸이트를

통해 초등학교 친구가 반갑기에 연락했더니 마치

보험 아줌마라도 만난양 기피하더란 말이다.

난 내 이야기를 들어줄 누군가가 필요했다.

그리고 그이야기가 다소 논리성이 떨어지더라도

조금 이치에 맞지 않더라도 그렇구나 하고 맞장구 쳐주는

누군가가 절실히 필요했다.

손바닥도 마주쳐야 소리가 난다고 하지 않던가!

그리고 지금 나와 손바닥이 마주쳐줄 누군가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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