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사망 시 디지털 기록을 어떻게 처리 했으면 좋겠는지 말씀해 주세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500

남은 인생을 무엇으로 살까?


BY 가을 단풍 2007-01-26

사는 재미가 하나없다.

얼마를 이불속에서 잠만잤다.

언제부터인지 서서히 살이 쪄서 허리통이 퉁실하다.

드디어 남편에게 욕을 한방 먹었다.

도대체 살이찌는 이유가 뭐냐고.

피~ 자기는 나보다 더 쪘으면서.

딸아이가 내편을 들어줬다.

\"나는 엄마가 푸근 푸근 살찌면 좋아. 엄마 건강만 괜찮다면 지금이 딱 좋은데.\"
그애는 항상 나에게 5 키로만 5 키로만 해오더니

이제는 스톱~.

 

내가 붓에서 손을 뗀지가 정확히 1년 반이 되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까지 줄줄히 자리잡은 아이를 감당하기가 힘에 겨웠다.

그림을 그리기위한 비용도 만만찮았다.

내가 그림그린다고 나부대다 잘못하면

우리아이들 특히 초등학교 1 학년인 딸 아이가 위험했다.

붓을 놓기까지 많은 갈등이 있었다.

그렇게 1년이 지나고 반이 지났는데

지금은 큰아이 고 2를 준비하고 작은아이 중3을 준비한다.

그리고 막둥이는 3 학년을 바라보고 있다.

모두가 한결같이 중요한 싯점이기에 세월을 기다리고 있음에 한없이 절망스럽다,

며칠전 큰아이와 예술에 전당으로 관람을 다녀왔다.

\"반 고흐에서 피카소\"전을 하고 있기때문이다.

작가들에 작품을 감상하며 그 작품속에 숨어있는 크고 작은 일화를 들으면서

작가들의 혼을 느낄수가 있었다.

 

그 후로 계속해서 내가 붓을 잡고 싶은 마음이 너무 간절하다

남은 인생 나는 인생을 무엇으로 살까?
자꾸만 눈물이 났다.

만약에 내 이 기분을 동상으로 빗는다면 어떻게 빗을까?
절규하고 고뇌하는 그래서 피빛으로 얼룩진 내 영혼을  불어넣어 빗으리라.

주부라는 이름이 이렇게 버거울 줄 몰랐다,

한정된 수입에 한정된 조건으로 내 아이들을 어떻게 하면 제대로 기를까?

양손에 떡을 쥐고 한꺼번에 두개를 다 먹으려하니 .........

하루에 열두번도  화실로 달려가고 싶을뿐이다.

내 손에서 난초잎이 사르 사르 사라리 춤을 출것만 같다.

그리고 장수의 칼처럼 더 차가운 빛으로 대나무를 그려놓을것 같다.

미쳐버릴것 같다.

큰딸 고 2 짜리 조금더 돌봐야 되는데

작은 아이는 고교입시를 남겨놓고 있는데

이곳은 지방인지라 고등학교를 선택해서 시험을 보는곳이다.

막둥이는 초등학교 3학년.

시기가 너무 안좋다.

하긴 그래서 붓을 놓은것이기도 하지.

얼마나 더 참고 기다려야 되는가,

그 놈에 돈돈돈돈돈돈돈.

세놈을 길러가면서 그림을 그린다고 투자해야할 비용이 막대하다.

빌어먹을.

하긴 당장 굶어죽은것도 아닌데.

이 아이들 크고나면 나는 늙어 꼬부러질텐데

어쩌면 좋은가.

얘야 너 어쩌면 좋으니?

너 이대로 인생을 살고 말거니?

나는 결혼 이후로 항상 붓을가지고 놀았다.

결혼 직후부터 글씨를 4~5년 쓰다가 아이들 유년기에는 그 아이들 붓을 잡아줬고

그 아이들이 어느만큼 자란후에 사군자를 시작하여 충남 도전에서 입선 특선을 했다.

결과가 그렇게 대단한 것은 아니지만 내가 가지고 있는 특성내지는 취미일게다.

그림을 접은후 얼마동안은 우리아이들 성적표 바라보며 흐믓했고

맛있는거 먹이면서 행복했는데 이제는 그것만으로 만족이 되지 않으니 ........

나는 남은 인생을 무엇으로 살아야 하는가?

답이 없음이 한스럽다.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