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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죄합니다..


BY 올리비아 2007-01-16

 

다이어트..

운동..

식이요법..


사죄합니다..

 

그동안 위의 말들을 지금까지

다른 세상 사람들의 이야기로만 알고..

살았습니다..--;


워낙 타고난 마른 몸매에

먹어도 찌지 않는..


보통 남들이 말하길..

얄미운 체질을 가진 제가

 

그동안 잠시 방만함과 동시에 자만했음을

이 자리에서 이실직고 합니다.


사실 처녀 적 안 마른 사람 어디 있겠냐만

저 역시도 껑충한 키에 마른 몸매를 가지고 살았슴다.


부러질 듯한 팔다리를 내놓아야 하는 여름이 무척 싫었드랬슴다.

남들은 그런 절 몹시 부러워했지만 저는 참 ..슬펐슴다. .ㅜㅜ


어른들은 그런 저를 보고

“시집가서 얼라나 나을 수 있을런지원~”


그래서 저 결심했슴다..

시집 안가고 수녀가 되기로..

캬 멋지지 않습니까..^^


근디 감히 수녀 될 저에게 머스마들이

빵 사준다 밥 사준다 절 가만 냅두질 않는거야요.


제가 먹는 거에 무지 약하다 거...

녀석들이 벌써 눈칠 챈거지요..짜식들~ㅡ,-^


어른들이 그러두만요

결혼하면 다 살이 붙는다고..


그래서 전 할 수 없이 험난한 수녀의 길을 포기하고

나를 바라보는 머스마들에게 꿈과 희망을 안겨주고자


밥 사주는 머스마들 중

밥 최고로 잘 사주는 지금의 남편을 만나

박애정신 하나만을 가지고 결혼 했슴다.


역시.. 결혼은 잘 했슴다..

그때나 지금이나 울 남편

하루 밥세끼 잘 멕여주고 있슴다..^^


결혼을 하면 살이 찔 것이다.

그러나..아니었슴다.


그러더니 이번엔

얼라를 낳으면 살이 찐다고 하드라구요.


그래서 저 또 다시 박애정신을 가지고..

애.. 셋.. 낳았슴다...

저.. 무쟈게 욕 봤슴다.. --;;


그러나 이번에도 살은 찌지 않고

애들 뒤치닷거리에 오히려 피골이 상접해 갔슴다..

아니 이게 왠 이기적인 몸매랍니까..


누군가가 맥주거품 마시면 살찐다고 해설랑

술도 못 마시는 제가 맥주를 컵에 따르면

 

뽀대없이 거품가라 앉을까비 후루룩~

처량스럽게 라면국물 마시듯 마셔도 봤슴다.


말 그대로 모두 거품이두만요..


그 뒤로는 야밤에 살찌는 간식 골라가며 먹고

방자하게도.. 살찌는 한약까지도 먹었슴다...--;;


그런데..드디어...드디어..

그 효과가.. 이제야..서서히 나타나는 것 같슴니다.


사죄합니다..

지금 저의 배는 만삭 몸무게하고 똑같슴다...ㅡ,ㅡ;

 

아니 더 불렀슴다.

상상임신이라도 했나 의심스러울 정도입니다.


작년 제가 목표로 하는 몸무게가 52였습니다.

48이었던 어느 날 드디어 꿈의 고지인 50을 넘을 때

전 너무 좋아 괴성을 지르며 좋아 했슴다.


살쪄서 뭐가 좋아 그리 난리냐며

올케언니가 비웃었을 때만 해도

 

전 제 몸매가 이렇게 불균형한 몸매가 될 줄은.. 미처 몰랐슴다..--;;


자고로 나일 먹으면 똥배도 적당히 좀 있고

살집도 있어야 이쁘다..이게 제 평소의 생각이었거든요.


그 뒤로 무난히 52키로의 몸무게를

달성하여 내 몸무게에 몹시 만족해 하며

지내던 그 어느 날..


우연히 거울속의 모습을 가만 들여다보는데

아무리 봐도..이 배가 내가 생각했던 그 배는

분명 아니었슴다.

 

수상쩍은 표정으로 모처럼 체중계에 올라가 봤슴다.

그런데 50 언저리에서 노닐던 몸무게가

지 혼자 신명났나..어느새 56이 되 가는거야요..ㅠㅠ;


산신령이 꿈속에서 묻습니다

\"이 배가 너 배냐? \"

\"아니요 그 배는 제배가 아니고 하리수처럼 날씬한 배가 제 배입니다..\"

 

그러자 산신령이 축 늘어진 제 뱃살을 가르키며

너 자신을 알라고 소릴 지르더니 뱃살 한덩어리 더 보태주고 사라집디다.

(이건 각색입네다.ㅋ) 


하여튼..아마두 모르는 사람이 제 배를 보면

분명 출산장려운동에 동참하는 줄 알겁니다.


저 그동안요..

셋 낳았으면 애국 많이 한겁네다.

 

그런데 어찌 지금의 제 배 모양새가

영락없이 애.국.자.의 몸이 된 거냐구요.. 흑~


세상에나 온몸의 살들이 어느새

몸 중심부인 배 한곳으로 똘똘 모여

 

그 누구 말대로 누워도 솟아있는

거만한 배가 되었더란 말입니다...


그래서 사죄합니다...


다이어트 하느라 운동하랴 음식조절하랴

피땀 흘리시며 욕보신 분들


그동안 몰라 뵙고

방관한 죄.. 이제야 용서를 빕니다.


그 대열에...지각생인 저도 좀 낑가주세요..

약먹는 비법 말고 뱃살 빼는 신통한 방법.. 뭐 없을까요..


혹여 이번에도 저번처럼

살빼라는 스팸광고같은 답글

뭐 그런거 올라 오는건 아니겠져?

 

(모처럼 에세이 썼는데.....

또 스팸광고 올라오면..아띠..이건 완죤 콩트닷!--;;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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