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작가

이슈토론
주 4.5일 근무제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배너_03
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346

고양이가 있는 풍경(4)


BY 그녀 2006-12-06

여자와 고양이는 자기가 좋을대로 행동한다.

그러니, 남자와 개는 느긋한 마음으로 그들에게 익숙해져야한다.

   - 로버트 A. 하인레인 -

 

 

 

쾌적하고 청결한 환경을 좋아하는 고양이는

낯선 곳에 놓여지면 일단 구석구석 탐색을 시작한다.

새로운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경우, 가출을 하기도 한다.

 

푹신한 담요에 묻힌 채, 잔뜩 긴장한 상태로  새집에 온 모모는

곧, 온 집안을 돌아다니기 시작했다.

조그만 분홍코를 실룩거리면서 구석진 곳의 미세한 냄새를 맡기도 하고

소파나 식탁다리를 쓰윽~비비고 지나가며 자신의 흔적을 남기기도 했다.

 

까다로운 탐색이 끝난 뒤, 그런대로 괜찮은 점수를 준 듯...

 

모모는, 환영의 뜻으로 준비한 특별간식을 먹고

소파 뒤, 조용한 구석에서  잠이 들었다.

.

.

.

오랜만에 남편의 행복한 얼굴을 보았다...

잠든 고양이를 바라보며 입가에서 미소가 떠나지 않는 중년남자.

남편은, 한국에서 찾아보기 힘든 타입의 남자임에 틀림없다.

 

세상의 모든 어머니들에게 권하노니...

딸아이가 인생의 반려자로 데려온 청년이 고양이를 좋아한다면,

망설이지 말고 가족으로 받아들이기를...

 

고양이를 좋아하는 남자는

세상의 편견과 선입견에서 벗어나 자유로운 사고를 할 줄 알고

약하고 소외된 대상을 보살필 줄 아는 따스한 사람일 것이다.

까다로운 여자를 아내로 맞이하더라도

상대를 자신의 입맛에 맞춰 바꾸려고 윽박지르기 보다는

합일점을 찾을때까지 인내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그는,

예민한 감수성과 심미안을 가지고 있어

음악,미술,문학,연극,요리에 진지한 흥미를 가지고

아내와 함께 모든 것을 누릴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이다.

 

작은 고양이 모모가 온 이후,

아무런 문제없이 평온했지만 무미했던 우리가족의 생활에

크고 작은 변화가 오기 시작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