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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나무


BY 원두커피 2006-12-01

노랗게 물든 은행나무잎들이 초겨울 차가운 바람에 힘없이 흩어진다.

거리가 온통 노란 은행잎카펫을 깐 듯 하다.

그사이 미쳐 사람들이 가져가지 못한 은행나무열매가 나란히 떨어져 있다.

은행을 주워들고 코 끝으로 가져가 봤다.

역시 역한 냄새가 코를 자극해 왔다.

왜 은행에선 이런 냄새가 나는 걸까?

 

은행잎들이 떨어져 앙상한 나무가지들만 뻗고있는 은행나무를 두손으로

잡고 흔들어봤다.

아무런 움직임이 없다.

힘없이 떨어지던 몇 안되는 나뭇잎들도 꼼짝없이 붙어있다.

나무에다 코를 다시 가져다 대 보았다.

나무에서는 역한 냄새가 나지 않았다.

바람이 불면 나뭇잎들은 또 힘없이 나뭇가지의 손을 놓고 바람에 이리저리

이끌리다가 저기 멀리서 떨어진다.

 

은행나무로 침대를 만들어 놓으면 벌레가 침대근처에는 오지 않는다고 한다.

은행나무 특유의 냄새가 벌레들을 얼씬도 못하게 한다고 했다.

근거가 있는 말인지느 알 수 없으나 그럴수도 있겠다 싶었다.

사실 은행나무는 나무자체도 그렇지만 나뭇잎과 열매인 은행에서 벌레의 흔적을 찾아보기가 어려웠다.

나무 주변에도 벌레가 없는듯 보였다.

은행나무에서 나는 특유의 역한 냄새 때문이려니 생각한다.

 

그덕분에 은행나무는 한나무에 그토록 많은 열매를 맺고

너무도 고운 단풍물을 들이는지도 모를 일이다.

 

초겨울........ 쌀쌀하기가 이루 말할수 없고 마지막 한 장의 달력이 쓸쓸함을 더해주는데 유리창문에 노란 은행나무잎들이 초겨울바람에 탁 탁 소리를 내며 부딪쳐 마음을 더 쓸쓸하게 한다.

 

밤을 지내고 나면

자연의 이치대로거리에는 온통 노란 은행나무잎들이 넘쳐날테지만

새봄이 오기까지 마른 은행나무는 잎들을 다 떨궈내버리고

앙상한 나뭇가지만으로 추운겨울을 지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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