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동물이란 동물을 너무나도 사랑하는
내 둘째딸이 어느 날 심각하게 말했다.
\"어머니,
북극곰은 키우기가 너무 어려워서
그만두기로 했어요.\"
참으로 뜬금없는 소리에 또다시 화들짝 놀란 나!!!
하지만 내가 이 아이의 엉뚱한 소리를
하루 이틀 들은 것도 아니고......
\"왜 그만 두기로 했는데?
너 북극곰 무지 좋아했잖아?\"
\"어제 텔레비젼에서 북극곰을 봤는데요
우리나라에서는 북극곰이랑 날씨가 안 맞아서
북극곰이 너무 불쌍할거 같아서요.
겨울엔 그래도 괜찮은데
여름에 기온도 낮춰줘야하고
눈도 만들어 줘야하고......
못해주면 북극곰이 살기가 어렵고 힘들잖아요.
그러면 불쌍하잖아요.
그래서 아쉽기는 하지만 북극곰은 그만 키울래요.\"
\"어~~~
그러니?
니 생각이 그렇다면 그런건데
생각해 보면 방법이 없는 것도 아닌데....
어쨋든 니 생각이 그렇다면
북극곰은 그만 키우렴.\"
이 아이 마음속의 눈밭을 마음껏
뛰어놀던 북극곰은 그날이후로
다시 제고향 북극으로 돌아갔다.
.
.
.
그로부터 1년후 !!!!!
이 아이가 초등학교에 입학하던 해의
찌는 듯한 여름방학이었다.
같이 모임하는 오랜 친구들이랑
아이들을 데리고 모두가 함께
경기도의 용인으로 2박3일 여행을 갔다.
놀이 공원에 있는 동물원에 갔는데
북극곰이었는지는 내 기억에 가물거리는데
하여간에 북극곰같이 생긴 흰 곰이 투명유리로 만든
거대한 수족관이 있는 우리안에서 평화롭게
장난치고 수영도 하며 놀고 있었다.
그 모습을 한동안 넋을 놓고 보고 있던 딸이
그 우리곁을 돌아서며
무슨 진리를 발견한 듯 밝은 얼굴로 나를 쳐다보며 말했다.
\"어머니,
제가요 북극곰을 다시 키우기로 했어요.\"
\"띠요용 !!!!
@*@ \"
이건 또 뭔 생뚱맞은 소리!!!!
머리가 별로 좋지 않은 나지만
그순간 얼른 지난 번 그 이야기가 생각난다.
\"야~아~
너 북극곰 키우기 어려워서
포기하고 그길로 곰둥이들을
북극으로 돌려보냈잖아?\"
\"그랬는데요,
오늘 보니까 여름에는 여기처럼 커다란 수족관만
만들어 주면 더위는 피할수 있을 것 같아요.
얼음이나 눈은 겨울에 있으니까
여름만 그렇게 해결하면 북극곰도 다시 키워도
되겠어요.\"
\" 음 ~~~~
니 생각이 그렇다면
북극곰도 다시 키우려무나\"
그 날부터 이 아이 마음속엔
다시 북극곰이 헤엄치기 시작했다.
지금 현재
이 아이마음속의 자연속에서는
아프리카 열대의 정글 속 야생동물들,
아마존의 늪지와 파충류,
그리고 남극의 펭귄과
북극의 흰곰,
가까이는
가축과 애완동물들이
함께 공존하면서
평화롭고 자유롭게
사이좋게 잘 살고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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