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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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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친구라는 이름이 나를 슬프게 했다<몰랐던 사실>


BY 영영 2006-11-11

 

*우린 친구인데 그러면 안되잔아...

 

집을 팔기 위해 수원으로 이사 간지 2년 만에 다시 이곳 고양시로 이사를 왔다.

1가구 2주택 양도세를 줄여보고자 그동안 전세만 놓았던 소형평수로 들어와 살면

주인이 사니 후딱 팔리겠지 하는 계산으로

식구 수에 턱도 없는 소형아파트로 부랴부랴 들어오느라

전세를 하나 더 얻어 어머니와 딸아이가 사는 집하고 우리, 졸지에 생전 안 해보던

두 집 살림을 살게 생긴 것이다.


이쪽저쪽 양쪽 집으로 살림을 갈라서 정리하랴,

아침저녁으로 양쪽 식구 밥반찬 해대랴

콧구녕만한 집에서 집 들이 하랴.. 정신없던 터에

친구들은 우리가 이사를 왔으니 빨리 만나야 되지 않겠냐면서

짐 정리 되는대로 우리 집에서 모였으면 한다고 했다.


그래 나도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본다는 설래임과

처음으로 잠 자리라도 어머니와 따로 분가 된 집에서 살림을 해 본다는 마음에

마음 놓고 친구들을 집으로 초대를 하고는 싶기도 한데,,

 

니 들을 우리집으로 초대하면 손님 상차림이라도 해야 되는데

이사 끝나고 요즘 며칠동안 양쪽집으로 왔다 갔다 하느라 분주하고

당분간은 힘도 좀 많이 들고 그래서

천상 삼겹살이나 굽고 된장에다 밥이나 먹어야 될 텐데 

그래도 괜찮을래나? 하고 모임 주선자인 주칠에게 양해를 구 하니,

 

그런건 신경 쓰지 말고 편히 하라고

서로 얼굴 보는데 의가 있지 않느냐고 편하게 이야길 해

우리 집에 서들 모이기로 했다.

 

그동안 세칠 이를 놓고 뒤에서들 몰아서 어쩌고저쩌고 했던 것이

한동안 찜찜하긴 했지만,

막상 이사 와서 다시 예전처럼 모두가 만난다는

생각을 하니 그때의 생각은 다 온데 간데없이 좋기만 했다.

 

그리고 세칠 이나 경칠 이 또 주칠이나 나 모두 서로의 장단점을

알고는 있으나

 

그래도 어쨌거나 우리 모두는

대한민국의 4천8백만 인구 중에서 만들어진 친구이니까,

 

(요즘 하루 몇 억 억 하는 아파트 가격을 들어 그런가 4천단 위는

 몹시 작은 숫자 갔다.)


우리는 단점 보다는 장점이 훨씬 더 많은 친구들 이니까,

어쨌거나 모두가 만나면 시끄럽게 떠들고 하하 웃을 수 있으니까,, ^^

 

다시 예전처럼 다소들 보이는 흉허물은 넘겨 가며

잘들 지내면 되겠다는 마음에서

우리 친구들의 만남은 다시 또 시작되었다.


그랬는데,,


당일 날, 주방에서 친구들을 맞이할 점심상을 보고 있는데

구두소리가 딱딱 나고 시끌시끌 하걸래 시간 마춰 얘덜이 왔구나 하고

문을 여니 세칠 이와 경칠 이가

환하게 차려입고 한껏 들 뜬 표정으로 웃으며들 들어왔다.


그래 오랜만이라 평소보다 더욱 반가움에 나도 들떠서 “얘들아,,어서와~~”

하고는

의정부 주칠이하고 인천에서 오는 용칠 이까지 포함해서 모두 네 명이니

만나서 함께 들 올 줄 알았는데 둘이만 왔걸래

“주칠이는? 용칠 이는?” 하고 물었다.


그랬더니  “몰라~ 지들이 알아서 오거나 말거나,,” 하고 언뜻 농담식도 풍겼지만

걔네가 언제 오든지 말든지 그다지 관심 없다는 풍으로

친구가 들으면 상당히 마음이 않좋고 거리 감이 느껴 질것 같은 말을,,

세칠이가 하는 거였다.


순간, 나는 뭐랄까 자식들이 사이좋게 안 지내고 서로,, 아옹다옹 하는 꼴이라

해야 할지

암튼 그녀들의 한마디에 갑자기 뭔가 휑한듯한 느낌이 감돌았다.


보통은 “ 응,, 주칠이는 뭐 때문에 조금 늦고 용칠이는 지금 오고 있는 중이래~“ 하고

그만한 친구이면 그정도는 챙겨 가면서 서로들 오고 있는지 어쩌는지,

먼 거리에서 달려오는 친구에게 서로 폰도 한번 때려 보고 그럴 텐데 말이다.


더구나 놀란건

그동안 뒤에서 그렇게도 사사 껀껀 (사실은 예전부터도 그런 편이었다)

 

지난 편에서 애기 했던 것처럼, 천만 원짜리 소파가 어쩌고 하며

주칠이와 짝꿍이 되서

전화만 들었다 하면 세칠이의 험담을 일장 늘어놓던 경칠 이가

 

이번엔

주칠이를 가볍게나마 (절대 크게는 아니고) 냉정하게 겨냥하는 듯한  세칠이를,

무언가 조종하는 듯한 분위기가 살짝 스치는거였다.

이제껏 신앙심이 투철한 경칠이 그러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었다.


상을 차리며 아무래도.. 지금쯤 오고 있을 주칠이에게

만남시간이 한참을 지나도, 먼저들 와 안자 있으면서도,

오거나 말거나 냅 두는 것보다는

\'친구들이 와 있으니 빨리 와~~ \' 하고 기다리고 있다는 전화라도

한 통화는 해 주는 게 좋을 것 같아

폰을 때리니 거의 다 와가는 중이라고 한다.

용칠은 늦게 떠나서 한참 후에 도착한다 하고.

 


(다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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