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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끼리도 말 못하는 이야기

조회 : 460

3.친구라는 이름이 나를 슬프게 했다<통화>


BY 영영 2006-11-10

 

<흉 보기>

 

주칠이의 말을 듣고는 진짜 세 칠이에게 좀 문제가 있나 보다 싶었지만, 그래도

원래 남의 흉을 잘 보던 주칠이라 평소대로 흉보는 거려니 생각했다.

또 다른 생각엔 세칠이가 노상 먹고 골프아줌마들이랑 어울려 다닌다더니

어느새 허영에만 들 뜬 아줌마로 변했나?,,하는 약간의 의심구도 들었을 뿐이었다.


헌데, 나중에 보니 그게 아니라 이 친구들에게는 친구지간의 우정이 아니라

우정은커녕 분위기가 되게 요상하게 돌아가고 있음을 느끼게 되었다.


전부터 좀 이기적이다 싶던 친구 경칠에게서 전화가 왔다.

만남은 자기 집 근처가 제일 적당하고, 기름값 땡전 한 푼 안들이고

수 년 간을 친구들의 차에만 의존해서 돌아다니면서도, 자신은 남편이

절대 운전 하지 말래서

운전 같은 건 배울 필요가 없노라고 목에 힘을 주곤 하던,,


어쨌거나 오랜만에 친구의 목소릴 들으니 고향 같고 무척 반가웠다.


“경칠 아, 오랜만이다! 그동안 잘 지냈니?”

“세칠 이 왔다 갔다 매?~”


말이 시작되기가 무섭게 정색이 가득 찬 목소리로 세칠이 왔다 갔느냔

말부터 꺼내는 경칠,


“어~수원에 누가 병원에 입원해서 문병 왔다고,, 잠깐 만나 차 마셨어..”

“그래,,?”

“어~ 참, 쌍꺼풀 했더라?”

“그래?.. 이쁘대?”


돈 들여 엎그레드 시킨 세칠의 얼굴이 전보다 더 이뻐진거냐 는 식으로 묻는다.

자기의 눈엔 별로더라는 뜻의 느낌이 전해져 왔다.


“응, 내가 보기엔 괜,찮던데? 걔 옛날부터도 쌍꺼풀 쌍꺼풀 했었잔아~~~

그래 그~렇게 하래도, 못 하더니 결국 했네? 진작에 좀 하지,,

근데 너무 약하게 됐다고 한 번 더 크게 하고 싶대”


“그래? 얼마 주고 했다대?”


ㅋㅋ 가까이 살면서 이미 서로 물어봤을 건데? 하는 생각을 떠올리면서


“글쎄? 얼마 래드라~ 아~ 백만 원 줬다던가.. 오킴스에서 했대. 원장 안다구”

 

( 정확한 액수는 잊어버려 짐작대로 적습니다)


“하이고 그 말을 믿냐~ 걔 어디서는 80만원 줬대 다가 어디서는 120만원 줬다고 하는애여..”


“으응..그게 조금 크게 하면 좀 더 비싸고 좀 작게 하면 이십 만원인가

더 싼가보다더라?”

“아이고~ 걔 말은 하나도 믿을게 없어유~~~”


듣다보니 어끄제 주칠이가 느닷없이 전화해 말한 것도 좀 이상하고..

얘들이 요즘 왜 그러나?

그제서 친구들 사이에 무언가 심상치 않다는 느낌이 퍼뜩 들었다.


그동안 아무리 들어도 못들은 척 느껴도 못 느낀 척 중립을 지켜 온 나,도

엄연히 아줌마고 여자일진데

전 같으면 뭔가 어정쩡할 땐, 눈치 없는 척  \'야야 햐~~우리 친구들끼리

만나니까 차암 좋다아~~ 그치? ^^ 나는 뭐니 뭐니 해도 고향 친구가 최고라니깐~ \' 하며 

분위기를 정리 했겠지만,

요즘에 이친구들이 하는 말과 행동들은 나에게 궁금증을 몹시 유발시키고도

충분히 남는 거였다. 가뜩 2년씩이나 떨어져 지냈는데,


“그래?,, 병원 마다 틀리겠지. 일산보다 강남 쪽이 비쌀 테고..

,,근데 어끄제 주칠이도 그러고 니들 둘이 왜 그러는데?? 무슨 일 있었니?”


경칠은 매우 진지하고 흥분한 목소리로

그간의 일들을 저녁쌀을 씻어서 한참을 불렸다가 끓어서 밥을 풀 때가지

전화도 놓지 않고 길게 이야길 하는데

요지는 세칠의 모든 말이 다 거짓이고 과장이라 당체 믿을 수 없는 사람이라는 거였다.


한번은 세칠 이 자기네 집에 와서 소파 거죽을 만져 보더니 소파를 새로

바꿀 거라고 강남에서 보고 왔다고 했단다.


그래서  “얼마 대? 한 오백은 줘야지?” 하고 경칠 이 물으니

“아휴, 오백짜릴 어떻게 놓니~ 못 줘도 천 이상은 놔야해”  그러더란다.


그 후 경 칠은 천 이상은 줄 거라던 세칠네 새 소파에 은근히 관심이

쏠렸던 모양이다.

 

소파 이야기 한지 한 참 지난 후, 마침 세칠 네 집에 볼 일이 있어서  방문했는데

거실에는 크게 자리하고 있을 줄 알았던 값비싼 천만 원짜리 새 소파는 보이일 않고,

전에 쓰다가 사무실인가 어디론가 가져갔었다던 시커먼 헌 소파가 다시 와서

덩그러니 놓여있더라는 거였다.

 

그래서 기막혔다는 이야기이고,

 

한번은 자기와 함께 백화점 이월상품 파는 곳에서 7만 몇 천원을 주고 산 옷을

입고 둘이서 어디를 갔었는데

그곳에서 누가  “어머~ 이 옷 예쁘네요, 얼마 주셨어요?”

하고 물으니 새칠이 “음~ 이거 겨우 70만원 준건 데여 머.” (목소리가 원래 사모님 같다)

라고 해서 또 어안이 벙벙 했었더라. 는 등..

 

그 외에 땅 이야기 까지.. 그동안에 마음속에 두었던 사연이 어찌나 길던지


한참을 이야기를 듣고 보니 세칠이는 아닌 게 아니라 어려서부터도

전편에서 얘기 했듯이 어른 뺨치게 당돌한 면이 있긴 있었다..

좋게 말하면 듬직한 구석이 있고, 그 반대로 보면 위급사항에서는

표정 하나 안 바뀌고 눈속임도 할 수 있다는, 뭐 그런,,


그러나 그것들은 그녀 성격상의 특징일 뿐이지, 친구사이에 전혀 문제가

안되는 것, 뿐만이 아니라

그녀가 이제껏 우리에게 단 한번이라도 어떤 피해를 준 일도 없다. 오히려

만날 때는 친구들에게 잘 하려고 진지 했을뿐,

 

또, 인간 관계에서 서로 약속을 했는데 그 약속을 가볍게 여기고 이행을 안 지켜서

상대에게 어떤 실망감이나 불쾌감을 준다던가 정신적 물질적인 피해를 가한다든지

다른 이유로 스트레스를 준다던가

손해를 입히는 경우라면 당연 지탄이나 흉허물의 대상이 되겠지만,,

(나는 그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않고 천만 원짜리 소파를 산다고 했다든가

옷값을 부풀리더라 하는 그러한 이야기들은 앞에서도 말 했듯 그녀의 특징이고,

옆에서 지켜보자니 어떨땐 같은 여자로서 그녀의 행동이 다소 비위가 상할수는 있겠으나

 

그것도 자신에게 힘들게 하거나 손해를 끼치는것이 아닌만큼

진정한 친구라면 충분히 습관처럼 그냥 보아 넘길 수도 있는 문제였다.

뒤에서 걔가 그렇더라 하고 우스개로 지나가는 말로 할지언정,

 

그런데

그렇게 까지 친구 둘이서 합심해서 먼 사이도 아닌 몇년을 늘 만나온 소중한 가까운 친구를

그리 나쁜 사람으로 매도 시키는건

친구로서 세칠에 대한 불만을 늘어놓는정도가 아니라, 세칠이의 행동에 대하여

비판을 하는 모양사나운 행동으로 밖에 보이질 않는다는 느낌이 들었다.

 

원래부터도  좀 이기적인 면이 다분한 경칠이나 모였다 하면 남의 흉을 보는 주칠이를

만나오면서도 다른건 다좋은데 늘 그러한 면들이 걸려왔었기도 했었지만..

그런데

상황이 그렇게 까지 되었으니

세칠이도 친구이고 경칠이 주칠이 모두 다 같은 친구인데

내 쪽에서 보아도 걔네들이 말하는 세칠이의 그러한 점들이 사실은 나도 

어려서부터도 어느 정도는 알고 있던 이야긴데..

 

이 두 친구가 그동안 세칠 이와의 갈등이 무지 골이 깊었던 듯 

너무 진지하게 이야길 하니

거기에 대고 막상

“니들 너무 친구에 대하여 흉보지 마라” 라고  폭싹 찬물을 끼얹는 말을

할 수도 없는 분위기인지라

응응 그랬구나.. 아니 세칠은 어른이 되서도 왜 그러는거야.. 라는 정도로만 하고

 

그 후로도 계속 이메일이나 전화를 통해서 세칠에 대한 아주 사소한 행동의 일거일동에

대해서도 어린아이처럼 계속 흉이 지속이 되자 

 

“ 아니야. 세칠이 걔 그렇지 않아.. 나도 그럴수 있지” 라고 한번씩 바른말을 해 주기도

 하다가

 

수원에서의 임시로 얻었던 아파트의 전세 기간이 완료 되어

살던 집을 팔기 위해 다시 이곳으로 이사 오게 되었다.

 

 


(다음,, 4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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