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달이 아바이 제 남편은 긍적정인 성격은 높이 살만하지만 무딘걸로 치자면
이길 사람이 없을겁니다
가령 말이죠.
과장된 표현이지만 안방에 장농이 엎어져 있었도 그것을 모릅니다
사물을 바라보는 뇌가 덜 발달 되었는지 분명 학교때 공부는 잘했다는데
길치에다가 찾는것에 능하지 않은 남편
그러니 좁은 목욕탕 안에 바로 눈 아래 비누도 못찾아서
말 로 가르켜주다보면 입이 아퍼 쫓아가서 내가 손에 쥐켜주는일이 다반사.
이렇게 살다보니 웬간한 일은 제손으로 해결을 하지
남편 손을 안빌립니다.
남편 눈에는 뭐라도 척척 해결 하는 마누라가 존경스럽까지 하다는데
손 재주 없고 무딘 남편과 살다보니 자연스레 제가 맥가이버 손이 되었지요
일년전 일입니다 ..안방 전기 스위치가 나갔기에 고쳐보라고 하였더니
한시간을 왔다갔다 갔다왔다 불안한 소란을 일으킨 끝에
마침내 스위치를 고쳤지 뭡니까.
안방 형광등은 들어왔냐구요?
물론 들어왔지요 다만..청소기 코드나 안방에 있는 tv를 틀려면 안방 형광등까지
동시에 켜지는 작품을 만들놓았지 뭽니까.
다시 고쳐준다기에 다시 손댔다가는 더 큰 작품이 나올까봐
불편해도 그냥 감수한다며 극구 말렸습니다.
안방 형광등과 청소기와 tv가 동시에 켜지는곳이 안방뿐일까요.
지난달에는 베란다등과 연결된 전기 스위치를 같은 작품을 만들어 놓았습니다
지금도 베란다에 있는 세탁기를 돌리려면 베란다 등도 동시에 켜야 하는
이상한 집에서 살고 있습니다 제가...
이렇게 일을 맡기면 일을 더 많이 만드는 남편과 살다보니 보일러가 고장나도
제가 살피고 남편은 후라쉬들고 뒤에서 비춰 줍니다.
오늘 아침에 어이없는 헤프닝이 또 일어났습니다.
군복무중인 둘째 복돌이가 삼박사일에 외박을 마치고 가는 날입니다.
파출소 해경으로 있는 둘째를 파출소 소장님이 가는길에
아들아이를 태우고 가기로 했습니다.
집앞에 까지 오시라하기에 죄송스러워. 차 대기 쉬운 사거리서 만나기로 했지요.
우리집에서 사거리까지는 걸어서 십여분 거리 ..
그래서 집에 차로 사거리까지 태워다 주려고 하는데 아침시간이라 바쁘더군요.
마침 남편이 \"내가 태워다 줄테니 당신은 그동안 아침상 차려놔레이~..\"하기에
아.그람 되겠네 습관적으로 내가 해야지 하는게 몸에밴 저는..
차 열쇠를 들다가 남편에게 건네주고
군으로 돌아가는 아들과 빠이빠이를 하였습니다.
그리고 십여분후..
남편이 \"밥도`~\"하면서 들어오기에 아침상을 차리면서 물었지요
\"소장님 하고 인사 나눴는교? 복돌이 차 타고 가는거 보았수?\"
남편의 말...\"으응...타고 갔는지..머리 한번 긁고 돌아보니 사라졌드라구.,,.밥묵자..\"
석연잖은 남편의 대답에 예감이 안좋은 나...
\"아니..머리 긁는데 몆시간 걸린다고 ..긁을 머리가 있긴 있나 ..<남편은 대머리>돌아보니 애가 사라졌어라?\"
\"허참..머리 긁고 돌아 섰는데 복돌이가 없어졌다니까...소장님 차가 와서 탓겠지..\"
머리를 갸우뚱 하면서 상을 차려주고\"있을때 잘해 \"드라마를 보고 있자니
아들 아이를 만나지 못했다는 소장님에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남편..왈
\"아이구.. 소장님 철없는 아이 맡아서 힘드시지요~핫핫핫`~아마 다른 직원들 만나 그차 타고 갔을겁니다..그냥 가시지요~핫핫핫~\"
나의 안좋은 직감력이 발동 했습니다.
\"복돌아빠..그리로 지나가는 직원은 지금 통화한 소장님 한사람뿐이야~`\"
\"그래?.이상킨하네...머리 한번 긁고 돌아서니 애가 안보이던데..\"
\"참말로~~다시 거 가보이소~머리를 얼마나 오래 긁었기에 애가 어디로 갔는지 모르냐구~\"
머리 긁고 돌아서니 애가 안보였다던 남편..
즈그 아버지 머리 한번 긁는 사이에 사라진 아들아이..
복돌이가 도깨비도 아닌데 그 잠깐 사이에 어디로 사라진걸까.
귀대시간 늦으면 고참한테 기합 받는것은 아닌지..
혹..탈영?
긍적적인 남편은 \"아는차 타고 갔겠지..나 출근 한데이~~\"나가고 잠시후
아들이 전화가 걸려왔습니다.
\"엄마`~소장님 차 안왔어요~한시간 기다리다가 집에 도로 가는중...\"
알고보니 약속 장소를 서로 착각을 해서 못 만난데다가..
남편이 다른차 타고 갔으니 그냥 가시라는 단정 짓는 바람에 소장차는 이미 떠난 상황.
십분후 헐레벌떡 집으로 다시온 아들의 진술을 듣다보니 답이 나오더군요
\"야..아빠가 머리 긁는사이에 니가 차타고 간거 갔다 하던데.너 어디 있었니?\"
\"어디 있긴 아빠 뒤에 서있었지.\"
\"얘는 몬소리.아빠가 머리 긁고 돌아서니 니가 없더라던데.\'\"
\"아이다..아빠가 나를 휙 쳐다보고 잘가라 말도 없이 차타고 가시던데..\"
일이 그래된거였어요..
대통스런 남편이 등뒤에 있는 아들 아이를 못보고 애가 안보이자
머리 긁던 사이에 소장님 차가 와서 아이를 태워 갔나부다 한겁니다.
소장님 차는 이미 떠났고.. 할수있나요.
아침도 못먹고 왕복 두시간 거리인 아들의 근무지로 허겁지겁 태워다줄수밖에요..
오분 편하려다 두시간을 시간낭비 기름낭비 했지요.
영문 모르는 남편..
두시간후..\"여보 아침부터 어디갔어?집에 전화 하니 없드라~\"
\"영감탱구야~~내 다신 당신한테 일 안맡겨..아 태워주고 집에 막 들어오는길이다..씩씩~\"
\"이상하다..머리긁고 돌아서니 분명 복돌이가 안보였는데...허참..귀신이 곡하겠네..\"
\"잘났다..복돌이가 번개가?도깨비가?순식간에 사라지게..뒤에 있는 애가 와 안보일꼬..!\"
저 이렇게 삽니다..그래도 대통스련 남편 덕분에
두어시간 바닷길을 달리는데 아침 바다 색깔이 참 아름답더군요.
오징어를 말리는 어부의 손길.
그물을 궤매는 허리굽은 할머니..
양식 얻으러 바닷로 나가는 통통배들..
가을 햇살을 머금은 아침 바다의 향기를 품고 돌아오던길..웃음이 쿡 나왔지 몹니까..
바다향을 품고 온탓인지 자판 두둘기는 손길이 가벼워
한줄 글 올리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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