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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은 이상해


BY 이음전 2006-11-02

글 작성 시각 : 2005.12.07 17:53:09
詩 선생님과의 대립을 나는 두려워 한다.
하지만 어떤 문제를 바라보는 시각의 차이가 가끔은 충돌을 야기하곤 했다.생각해보면 그럴때마다 늘 선생님의 생각과 판단이 옳았었다.나의 고정관념은 얼마나 무서운가를 번번이 시인하면서도 오늘과 같은 어리석은 상황을 만든다.mbc와 황우석 교수와의 담판이라고 생각했던 나의 오류를 지적하는 과정에서 선생님은 참을 수 없는지 화를 불같이 내셨다.연륜으로 치면 시동생 정도에 불과하지만 엄연한 스승이다.시동생을 들먹거리는 이 마음까지 나의 한계인지 모른다.오랜세월 남편과 지내다 보면 그 속을 꿰듯이 몇년을 하루처럼 선생님과 공부하다 보니 성격을 알겠어서 나중에는 함구하고 말았다.지속적으로 학습하지만 깊어지지 않는 나의 눈이 선생님은 답답했을는지 모른다.하지만 신도 아닌데 모든 난처한 장면에서 인품을 스스로 끌어올리라는 말씀은 어거지같다.누구의 아내도 엄마도 되지말고 한 인간으로 성숙하라는 설명은 알것도 같다.그렇다고 고결한 품성을 추구하는 한 아름다운 영혼으로만 살 수 있을까?선생님의 강의를 들으면 문제에 봉착했다가도 곧 풀어지며 이해하게 된다는 기대감으로 나는 그러나 헐레벌떡 도서관으로 향해 뛴다.끝없이 문학을 하는 정신은 정말 어렵고도 힘들다.선생님이 좋은 수필가가 되려면 좋은 혼이 담겨야한다며 몰아부칠때 가장 무안하고 친구들에게도 부끄러웠다.등단을 조소하는 선생님의 시각을 나 또한 알고 있기 때문이다.문경과 상주가 연합으로 詩 공부를 하는 오늘의 도서관에서는 선생님께서 나에게 화를 내므로 긴장으로 메워졌다.땀이 삐질삐질 나려한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