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1평 공공 임대에서 산다
임대료를 보증금에 포함하여 한꺼번에 주어서 매달 내야 하는 임대료가 없어 내집이나 마찬 가지다
내집을 갖기 위해 매달 내는 청약 주택에 들고 입주를 했다
가을 이면 그리고 봄이면 마을 전봇대 광고지나 부동산을 전전하며 집을 구하지 않아도 이사를 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곳에 아파트 분양이 붐을 이룬다
신도시가 들어서고 실리콘 벨리가 들어서고 대학이 들어서는 곳에 아파트 분양이 시작되고 이미 입주한 아파트 값이 2억이 넘게 올랐다
그곳에 아파트 분양을 받아 보라는 지인의 말에 따라 청약 부금을 들여다 보니 2년넘게 부었다
이미 청약주택으로 공공 임대를 받은지라 청약 부금으로는 민영 아파트 밖에 분양 받을 수 없고 민영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1가구 1주택이 되어 지금 살고 있는 아파트를 포기 해야 한단다
공공임대 분양은 무주택자에게 하기 때문이다
주택에서 하도 고생을 해서 지금 이사하지 않고 이집을 사고 싶다
민영 아파트를 분양 받으면 계약금과 중도금이 벅 찰 것이다
도대체 살만한 내집은 어떤 걸까?
어렸을적에는 시골 마을에서 떨어진 곳에 살았다
마당이 넓고 시누대밭이 펼쳐져 있고 동백나무와 오래된 팽나무 그리고 벚나무가 빽빽한 곳에 둘러 싸인 곳에 살았다
아버지는 새벽부터 일어나 아침을 드실때까지 마당을 쓸었고 잔치가 있는 날이면 아이들은 한나절을 마당을 쓸었다
그래서 서울에 살면서도 지금 이곳에 살면서도 그곳으로 달려가곤 한다
마당 너른 정원에 닭도 키우고 마당 한켠에 돼지 우리도 만들어 살고 싶다
남편이 직장을 그만 두는 날 언젠가는 그렇게 할 것이다
그래서 지금 21평 아파트도 살만한 내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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